쨍하게 새파란 하늘의 예당호 ‘느린호수길’ 볼을 스치는 알싸한 칼바람의 차가운 낭만 변덕스런 날씨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겨울 하늘은 더없이 새파랗고 맑아서 좋습니다. 볼과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칼바람이 더욱 차가운 겨울날,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공호수인 예당저수지(예당호)의 ‘느린호수길’을 걸어봅니다. 오후의 겨울햇살과 코끝을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느긋이 차가운 낭만을 즐겨봅니다. 사실, 삭풍만 아니라면 정오가 지난 두세 시쯤 오후의 겨울 햇살은 오히려 따뜻하게 다가오고 은은한 햇빛에 호수의 풍경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느린호숫길을 느긋이 걷다 보면 홀연히 나타나는 정자나 벤치에 가만히 앉노라면 가까이에는 얼음에 갇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상고대를 만나기도 하고 멀리로는 무심한 철새와 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