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카테고리 없음

월동 준비가 한창인 외암민속마을

충남도청 2023. 12. 10. 13:00

 

월동 준비가 한창인 외암민속마을


사내대장부 기행 48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외암민속마을 찾았다.
이날 마을은 평상시와 다르게 유난히 분주해 보였다. 여기저기 배추를 절이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고, 집 지붕을 보수하는 등 월동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래서일까? 평소 마을 안에서 이동하는 차는 1대, 2대 보일까 말까였는데, 돌아다니는 차도 참 많았다.

그렇게 마을을 걷다 보니 문득 들었던 생각은 주민들의 삶이 조금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평상시에도 끊임없이 관광객이 찾아오고 담장 너머 자신들의 공간을 관광객들에 오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보수도 본인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이니….
아울러 고작 차 몇 대 지나간다고 마을이 분주하다는 이유로 내가 구경하는 데 평소와 달리 불편하다는 생각들이었는데, 주민들은 이런 불만 없이 항상 많은 것들을 관광객들에게 내주기 때문이다.

외암민속마을에 들르면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우선 첫째로 외암민속마을을 거닐며, 예쁜 자연과 멋드러진 옛 가옥들을 보며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저잣거리에 들러서 파전과 막걸리를 신나게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외암민속마을과 저잣거리 모두 주차장이 크게 구비 돼 있기에 주차는 걱정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필자의 평소 관광 루트는 외암민속마을에 들러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데, 필자는 늦가을 초겨울의 풍경도 좋아한다. 낙엽이떨어지고 다소 황량한 듯한 외암민속마을의 모습은 제법 운치가 있다. 특히 외롭게 보이지만 긴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마을의 모습에서 기개가 느껴진다. 아울러 푸른 하늘 아래 처마의 모습, 지나가는 고양이, 정신없이 분주한 강아지, 티 없이 맑아 보이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이제 올해도 잘 마무리가 됐음을 느낀다. 별 것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것들이 지친 도심에서의 삶에서 안식을 준다.

이날은 입구 초입에 있는 고택 쪽도 둘러봤다. 사실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직진해 마을 중심부로만 들어갔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냇가 쪽에 있는 고택들은 자주 왔음에도 불구하고 돌아보질 않았다. 그런데 이날은 가족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움직여 필자도 따라가게 됐다.

따라가 보니 평상시 못 봤던 풍경이 보였다. OOO님께서 기증한 옛 농기구들도 볼 수 있었고 고택 뒤로 풍요를 상징하는 듯 보이는 황소 동상도 보였다. 억새도 생각보다 많이 보였고 평소 보던 풍경과는 다르니 새로웠다.
그길로 다시 걷다가 그네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어렸을 적 외암민속마을에서 그네를 타다가 떨어진 기억이 있는데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그네에 선 듯 올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가족들이 부추겨서 그네를 타보니 처음에는 떨어질 것 같았으나 잘 버티니 즐겁게 타고 내려왔다.

이후 연엽주를 판매하는 참판댁에 들렀다. 참판댁에 들르니 연엽주 제조 공방이 보였다. 그 전에 볼 수 없었는데, 아무래도 아산시와 협업해 새로 시작하는 같아 보였다. 공방이 실제 운영이 되는지는 자세히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마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다.

참판댁에 항상 상주하고 있는 이 선생님께 인사를 드릴까 했는데, 그날은 유독 바빠 보여서 인사를 드릴 수 없었다. 월동 준비가 한창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도 6대 정도는 있었고 대대적으로 보수작업을 하는 듯 보였다.
참판댁에 들러 연엽주를 살 때면 선생님께서 좋은 얘기를 해주고 했는데, 이날은 선생님과 대화를 할 수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뭐 다음에 들러서 뵈면 되니까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렇게 마을을 한 바퀴 다 돌고 저잣거리로 향했다. 마을로 향하니 점심이 지난 오후 시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산했다. 파전을 만드는 할머니는 여전히 한복을 말끔 차려입고 계셨다. 최근 유튜브 쇼츠에 외암민속마을 파전 영상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수백만 뷰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평소에는 자주 봤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유튜브에서 보고 오랜만에 뵈니 신기했다. 점심은 이미 먹었고 저녁을 먹으려 했던 터라 전은 먹지 않았다.

이어 저잣거리 뒤 편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는데, 억새가 무성히 자라있었다. 누군가 갈대 사이에 길을 낸 것인지는 몰라도 덕분에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갈대 뒤편에는 언덕이 있어 올라갔는데 저잣거리 풍경이 한눈에 내려 볼 수 있었다. 매번 왔지만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외암민속마을이 너무 좋고 정겹다. 이날은 특히 가족과 함께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충남도민 여러분도 한가한 주말에 외암민속마을에 들러 구경하시길 바란다. 질 좋은 파전과 막걸리는 덤이다.



외암민속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사내대장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