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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가는 방법 하나만 알려드릴까요? ^^

충남도청 2011. 1. 26. 14:43

합덕을 지나는 길에 5년전쯤 테마기행 취재 차 들렀던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일이라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여유롭게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합덕에 수리민속박물관이 생긴데는 나름의 역사적 배경과

지역적 특성이 녹아 있다

 

합덕지역은 평야가 넓어 일찍이 수리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곡물이 넉넉하고 살기 좋은 곳이어서

내포물산의 중심지로 손꼽히던 지역이었다

 

내포평야는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가야산 주변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내포평야를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평야가 넓게 분포되어 있었던 합덕지역은

이른봄에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논갈이 하는 소들만 보인다고 해서

'소들강변'이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였다.

 

워낙이 농경지대가 넓었던 만큼

합덕장의 규모도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썩은 동태도 합덕장에 가면 다 팔고 온다"는 속담이 생겼다.

뜻을 풀이해보면

인근 장터에서 팔다 남은 동태를

합덕장에 다시 가지고 나오면 다 팔고 간다는 뜻으로

그만큼 농사일에 투입된 일꾼들이 많았다는 말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농경시대에는 농업용수를 조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였다.

그랬기 때문에 우기에 내린 물을 잘 가둬두었다가 농한기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농기구의 개발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사진에서 보는 '통차'다.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면서 물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농기구다

 

 

 

 

 

사진으로 볼때는 저렇게 작은 웅덩이에서 물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저렇게 농사를 지었다고 하니 믿을수 밖에 ^^

 

 

 

 

합덕의 진면목은 지금부터다

합덕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 합덕제다. 

 

합덕제는 황해도 연안 남대지 김제의 벽골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저수지로 손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던 수리시설이다

 

합덕제는 합덕 평야에 농업용수를 조달하던 저수지로 합덕방죽 또는

합덕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저수지가 논으로 변하여 제방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제방은 평지로부터 높이가 7~8m, 전체길이가 1,771m, 저수면적은 103㏊,

물을 이용하는 면적은 726㏊에 이르는 큰 저수지로

초기에는 흙을 쌓아 만들었으나 후에 돌을 이용하여 보수한 부분이 보인다. 

제방의 서쪽 끝에는 보수할 때의 기록을 적어둔 중수비 5기가 남아있다.


둑을 쌓은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후백제의 견훤이 이곳에 둔전(屯田)을 개간하고

12,000명의 둔병(屯兵)과 말 6,000필을 주둔시켰는데,

이 병사들과 말이 먹을 물을 조달하기 위하여

합덕제(合德堤)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둑을 쌓은 시기가 고려시대 이전인 것은 확실하며,

김제 벽골제(碧骨堤)의 예로 보아 백제시대까지 소급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제 벽골제의 제방은 일직선인데 비해

이곳의 제방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합덕제에 관한 속담 중에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가게 되었는데

 

“너 생전에 합덕방죽에 가 보았느냐?”]

 

라고 물었을때

 

"예 가보았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천당으로 보내고 그러지 않으면 지옥으로 보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이러한 전설이 생긴것은 당시 합덕제의 아름다움과 큰 규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합덕방죽에 줄 남생이 늘어앉듯 한다"

 

는 말이다.

 

방죽이 워낙 넓어서 주변에 연꽃들이 많이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방죽에 사는 남생이들이 햇볕을 쪼이러 방죽가에 나와 늘어서 있는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속담이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는 합덕제에 대한 전시물 외에도

우리 조상들의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제 1 전시실인 수리문화관에서는 미니어처로 만든 합덕방죽과 구만리보의 축조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체험장은 굴렁쇠 굴리기, 가마타기, 지게지기, 디딜방아 찧기 등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또 날이 풀려서 따뜻해지면 멍석짜기, 맷돌체험, 물레방, 용두레, 짚신체험, 아비 제작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추석, 설날)당일은 휴관이다.

역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무료관람이라는 사실이다 ^^

 

문의: 041-350-4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