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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배움터, 천안향교를 찾다!

충남도청 2021. 6. 18. 12:00

선비들의 배움터,

천안향교를 찾다!


얼마 전, 천안 역사 탐방코스로 천안향교를 찾았다. 천안향교는 태조산 남쪽,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에 위치해 있다. 유량동을 찾았다가 천안향교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여 향교로 이동해 보았다.

 

천안향교 앞에는 휴식 쉼터인 정자와  아담한 주차공간이 있다. 향교로 들어서기 전, 주변 산책을 하며 화사하게 피어난 계절 꽃들을 담아 보았다.
더위가 느껴지는 초여름 날씨였지만, 향교 주변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보며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각 지방의 관학인 향교와 사학인 서원이 있었다.
향교는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조선 시대의 관립 교육기관으로 제향과 교육의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각 고을마다 세워져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들며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했던 곳이다. 천안 지역을 대표하는 향교로는 유량동의 천안향교, 직산읍 군서리의 직산향교, 목천읍 교촌리의 목천 향교가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국가지원으로 유생들을 가르쳤던 곳이었으나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를 지내는 기능만을 갖게 되었다.

천안향교 입구에 서니, 가장 먼저 위엄 있고 신령스러워 보이는 홍살문이 한눈에 들어왔다. 홍살문 앞에는 '대소인원개하마'라고 쓰여 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천안향교사적비'와 정원수가 식재되어 있다. 하마비는 서원이나 향교의 홍살문 앞에 세워놓는 석비로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신성시되었던 공간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 천안향교 탱자나무(도나무 110호 지정)

외삼문 옆, 향교 담장 아래에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고목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나무는 수령 520년 이상 추정되는 탱자나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탱자나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경사진 곳에서 지지대에 의지한 채 버티고 있지만, 갖은 풍파 속에서도 굳건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며 초록색 어린 열매를 맺고 있었다.

연륜이 느껴지는 탱자나무를 뒤로하고 개방되어 있는 외삼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외삼문을 출입할 때에는 동입서출(東入西出), 즉 동쪽 문(오른쪽)으로 입장하고 서쪽 문(왼쪽)으로 나온다. 외삼문으로 들어서니 아담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향교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향교는 기본적으로 강당인 명륜당이 앞에 있고, 문묘인 대성전이 뒤에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보인다. 천안향교 또한 중앙 상단에는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던 명륜당이 자리해 있으며, 명륜당 앞 양쪽에는 유생들이 기숙하던 동재와 서재, 뒤쪽에는 대성전이 위치해 있다.

천안향교는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1398년(조선 태조 7년)에 처음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에 소실되어 1606년(선조 39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명륜당의 상량문에는 1656년 (효종 7년)에 상량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지은 연대를 알 수 있으며,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명륜당을 돌아가면 기단 위에 내삼문이 있고, 내삼문을 통과하면 대성전에 이른다.
제향 공간인 대성전 앞에는 양쪽으로 동무와 서무가 배치되어 있다. 이전 방문에는 대성전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공사가 마무리되고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이다. 대성전은 문묘의 정전으로서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전각을 말한다. 대성전과 동무·서무에는 공자를 비롯한 안자·증자·자사자· 맹자 등 중국 21성현의 위패와 최치원, 설총 등 우리나라18성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향교는 조선 중기 이후, 대규모 서원이 일어나면서 점차 쇠퇴하였다.
개화기 과거 제도 폐지와 함께 교육 기능은 없어졌지만, 상당수의 향교가 현재도 전통문화·예절·인성 함양 등을 교육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향교 뒤뜰에는 앵두나무가 풍성한 자연의 정취를 선사해 주었다.
예정 없이 찾은 곳이지만, 점점 잊혀 가는 전통문화를 선비들의 배움터였던 향교에서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역사탐방 코스로 가볼만한 곳이 고민된다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향교를 찾아 호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초록나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천안향교 >

- 소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190-2
- 개방 시간: 3월 ~ 11월, 10:00 ~ 16:00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