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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명물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

충남도청 2016. 8. 4. 12:09



충남 금산 명물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내사랑 충청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입장과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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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기계로 찍어놔도 이만큼 못만들겠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가지런히 키를 맞춰 놓았을까?"


다름아닌 금산 도리뱅뱅이를 본 식당 손님 누군가가 한 말이다.

음식이란게 대체로 버무리거나 무치거나, 혹은 끓이거나 해서 범벅이 되기 때문에

가지런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게 마련인데 도리뱅뱅이는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한석봉 어머니 인절미 자르듯, 마치 정밀 기계로 정확하게 재단해 정렬한 느낌부터 예사롭지 않다.


지금까지 충청남도의 많은 식음료와 음식들이 소개되고, 특히 로컬푸드 위주로 포스팅되어 충남넷을 통해 세상에 알려왔는데,

금산의 유명한 도리뱅뱅이가 빠진 것 같아 아쉬웠다. 오늘 제대로 만나볼 시간이다.



▲ 금강 상류 1급수의 맑은 물, 제원천이 흐른다. 여기서 잡는 민물과기가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의 재료로 쓰인다. 식당들도 이 근처에 밀집돼 있다.


▲ 인삼어죽과 도리뱅뱅이로 유명한 식당들. 저곡식당, 나루터식당, 금강식당 등이 보인다


▲ 방송에도 벌써 소개가 된 유명한 곳이다.


금강(錦江). 한자 금(錦)은 비단이라는 듯이다. 그래서 금강은 말 그대로 '비단강'이다. 강의 모양새와 강 주위에 깃든 풍경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과 함께 한국 4대 강 중의 하나이며 대청호 아래를 지나 공주와 부여를 거쳐 군산하구 바다로 빠져 나가는 강이다.


이 비단같은 강, 금강의 상류에서 물을 대 주는 커다란 하천이 몇 개 있는데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대둔산 자락을 휘감고 돌아 무주를 거쳐 진안천, 적상천, 남대천으로 흘러 들어온다.

그것이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이르러 제법 큰 강줄기로 변한다. 그리고 충북 영동을 지난 후 대청호에 잠시 머물렀다가

공주와 부여를 지나 군산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길이는 천리길인 401km이다.


이렇게 흐르는 과정, 즉 그 맑은 물이 금산 제원에서 천을 흐르며 거기서 잡히는 날씬한 물고기들이 도리뱅뱅이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도리뱅뱅이를 만들어 금산의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제원면 천내리 강변의 유명한 전문식당에 들러 도리뱅뱅이를 주문한 뒤

식탁에 들어가 그것을 만드는 요리과정까지 자세하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 식당에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음식 제조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늘 아침에 잡은 피라미를 준비해 놓았다


▲ 도리뱅뱅이를 하기 위해 프라이팬에 빙 둘러 가지런히 수놓는다


▲ 세팅이 끝난 도리뱅뱅이는 그대로 기름을 부어 튀겨준다


피라미를 사용하는 도리뱅뱅이 요리는 프라이팬에 키를 맞춘 물고기를 예쁘게 담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고기를 동그랗게 담는다고 해서 도리뱅뱅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붕어 잉어 누치 꺽지 끄리 등 다양한데 이렇게 덩치가 있는 녀석들은 금산의 명물인 인삼어죽을 끓이는데 쓰인다.

그리고 도리뱅뱅이를 만드는데 활용되는 물고기는 봄부터 여름까지 피라미를 쓰고 가을 한철 잠깐동안 배불뚝이라는 물고기를 쓴다. 그리고 겨울에는 빙어다.

이중 가장 맛있는 것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철 배불뚝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가끔씩 누치와 참마자도 쓰이지만 이 물고기들은 대개 튀김용으로 쓴다.


맨 먼저 이렇게 프라이팬에 피라미를 가지런히 올려 배열한다. 마치 군대에서 병사들이 사열하는 것처럼

대열이 기막히게 정렬돼 있다. 이것도 도리뱅뱅이를 만드는 다년간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라이팬의 중앙을 기점으로 빙 돌려가며 피라미를 담은 뒤 펄펄 끓는 기름에 푹 담가 부르르 튀겨낸다.

순식간에 바삭한 피라미 튀김으로 변한다.



▲ 튀김이 마쳐진 뒤 기름을 제거한 도리뱅뱅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다


▲ 튀김 위에 고추장 양념을 덧칠해주고 자른 양파를 얹으면 완성


그리고 기름에 한 번 튀겨낸 피라미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튀겨준다.

피라미가 없는 계절인 한겨울에는 빙어를 쓰기도 한다.


도리뱅뱅이 요리를 해주신 식당의 김옥수 사장님. 올해 72이세이신데 이 자리에서만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 장사를 50년 넘게 해오셨다고 한다.

이정도면 금산 도리뱅뱅이의 산 증인이나 다를바 없다.



▲ 마치 멸치볶음처럼 생긴 도리뱅뱅이


▲ 바삭한 매콤함이 중독성을 부른다


▲ 양파와 함께 먹으면 깔끔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자꾸 당긴다



▲ 승용차만 아니라면 막걸리도 같이 한잔...


도리뱅뱅이가 완성돼 나왔다.

'붉은 옷'을 입고 나타난 작고 날씬한 생선들이 해바라기 꽃잎 모양으로 프라이팬에 빙 둘러 놓여 있다.

망설임 없이 한 개를 집어 먹어보니 바삭한 그것이 입안에서 바스락~바스락~부서지며 스며드는 기분이 묘하게 독특하다.

민물고기 특유의 담백한 감칠맛이 뛰어나다.


그런데 그 맛이 점점 마약처럼 작용한다. 한개, 또 한개, 계속해서 젓가락이 간다.

멸치같기도 한 이것이 입안에서 부서지며 묘한 식감을 주는데 민물고기 고유의 맛에 튀김 맛이 더해져 입안에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마도 도리뱅뱅이라는 이름은 그 이름이나 만드는 방식이 전국에서 금산이 유일할듯 싶은데 가격은 얼마나 할까?

비싸지 않다. 8000원~1만원 정도다.



▲ 인삼어죽은 손수제비로 떠서 만든다


그렇다고 도리뱅뱅이만 먹으면 음식의 60%만 맛보는 것이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고 알기 위해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뭔가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

도리뱅뱅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인삼어죽 아닐까.

그것도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을 넣어 만든 인삼어죽,



▲ 충남 금산 명물 인삼어죽의 소박한 한상차림


▲ 민물고기의 그윽한 향이 퍼져온다


인삼어죽은 도리뱅뱅이와 참 잘어울리는 음식이다.



▲ 한 젓가락 가득...


▲ 손칼국수와 수제비, 그리고 함께 들어간 공기밥이 민물고기와 조화를 이뤄 깊고도 풍부한 감칠맛을 내준다.


▲ 이거 한 그릇이면 올 여름 더위에 축난 몸, 충분히 보양을 할 수 있겠다.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으로 유명한 이곳 제원천변 식당은 이 두가지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넘쳐난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끓인 국물에 붕어, 빠가사리, 모래무치, 피라미 등 다양한 민물어종이 들어간 이것.

푹 익힌 민물고기 살코기가 손칼국수와 어우러져 천상의 맛을 내 준다.

승용차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기에 인삼막걸리까지 걸죽하게 한잔 걸치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다.


금산에는 둘러볼 곳도 많고 충신들의 호국 얼이 스민 유적도 많다.

임진왜란 당시 700명의 결사대로 왜군과 맞서 싸운 중봉 조헌선생의 얼을 기린 조헌사당과 함께

역시 왜군과 맞아 싸우며 임진란 당시 육지전에서 최초의 승리를 이끈 이치대첩비, 보석사와 등 둘러 볼 곳도 많은 고장이다.

보고 느끼는 여행이 끝나면 국내 최고품질의 인삼이 기다리는 곳도 바로 금산이다.


무더위와의 전쟁.

주말에 언제든지 바람쐴 겸 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금산으로 달려가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 맛을 보며 하루 쉬다 오자.

도리뱅뱅이와 인삼어죽 한그릇이면 올여름 보양은 끝!!



[위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