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마에 손부채를 하고 봄이 어디까지 왔나?
동구밖까지 왔나?
우물가까지 왔나
가만 가만 짚어보고 싶은 날이예요
봄에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가벼운 소나무 숲을 산책하는 건데요
소나무가 뿜어내는 솔내음에 잠시 몸을 내 맡겨보는 봄나들이~
썩 괜찮을것 같지 않으세요?
그래서 오늘은 산책로를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요
지난번에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일화와 함께 소개해 드린 공주 마곡사에
'솔바람 길'이 생겼데요.
자!~ 지금부터 출발해볼까요?
Go!~ Go!~ 씽
음!~
역시 솔바람 길 안내판이 먼저 손님을 맞아주네요.
항상 낯선 곳에 갈때는 안내판을 착실히 봐 주는 것이 좋아요.
마곡사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솔바람 길' 안내도가
새로 들여놓은 친절한 네비게이션 아가씨 같네요 ^^
솔바람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는 사실
주머니에 배춧잎 한장 정도 가볍게 들고가는 쎈스^^
매표까지 하고 들어온 곳인데 사찰 한번 휘 둘러보고 가야
본전 생각이 안 나지요? ^^
이 다리가 극락교래요.
이 다리만 건너면 바로 극락으로 간다는데 뭐 살짝 한번 건너주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
하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니 아직은 극락교를 건널때가 아닌것 같지만
그냥 미리 극락표 한장 사 두시는 셈 치고 건넜다 오셔도 별탈은 없을 거예요 ^^
본격적으로 솔바람길로 접어듭니다.
지금부터 저를 잘 따라오셔요
혹 산에서 길을 잃으면 어떻게 찾아 내려와야 하는지 아시죠?
제가 읽은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었어요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물소리를 따라 내려와라"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이니 물소리를 따라 내려오면 산을 내려올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는 말이예요
조금만 더 깊이 해석하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과도 조금 흡사한 의미를 담고 있지요.
쭉쭉 뻗은 소나무가 뿜어내는 솔내음!~
잠시 시간이 멈춰도 좋을것만 같은데요
그런데 이 '솔바람 길'이 상표 출원에 지적소유권까지 가지고 있는
아주 귀하신 몸이래요
충남도에서는 지난해에 백범 김구 선생님이 은둔생활을 한
공주 마곡사 주변 둘레길에 산재해 있는 암자와 태화산 송림 숲을 연결하여
'마곡사 솔바람'길을 시범사업으로 조성했대요
이 솔바람 길을 만들기 위해서 지방비 2억원이 투입되었다고 하니
과히 비싼 몸이시다 이 말씀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소나무에서 고고한 기품이 느껴지는것 같아요^^
솔내음과 함께 황톳길에서 느껴지는 황토의 촉감까지
정말 타임머신타고 옛날로 돌아가서
과거보러 보퉁이 하나 걸터 메고 산길을 걷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충남도에서는 충남의 고유정서가 녹아있는 '솔바람 길'조성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데요
또 '솔바람 길' 상징체계의 안정적 사용을 위해 로고를 개발하고, 업무표장과 서비스표 3건에 대해 상표등록
출원까지........ 여하튼 열심히 '솔바람 길'을 제주의 올레길처럼 효자상품으로 키워볼 생각인가봐요
솔바람 길 코스는 3개코스로 조성되었으며, 19Km에 안내판과 목교(데크)등을 설치하여
말끔한 산책로로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마곡사 길(마곡사관광지↔천연송림욕장, 총연장 2㎞, 소요시간 30분)
△백범 명상길(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 2㎞, 60분)
△솔잎 융단길(아들바위↔나팔봉, 1.5㎞, 30분)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하네요
‘백범 명상길’은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마곡사로 도피해 은거생활을 할 때
구국의 의지를 불태우면서 거닐었던 소나무숲 길이라 의미가 있을것 같구요.
‘솔잎 융단길’은 융단 모양의 솔잎으로 뒤덮인 오솔길로
맨발 산책길로 적합하다고 하니 올 봄에는 맨발로 나물 뜯으러 나가는
봄처녀가 한번 되어봐도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