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포기 살기 힘들것 같은 겨울이다.
너무 추워서 꽃 한송이 필 수 없는 계절 그래서 겨울엔 꽃 보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너무나 오묘해서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눈꽃을 피워낸다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 하여 등산객들을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다는
보령댐 등산코스를 따라가봤다.
구름 이불을 끌어다 덮은 호수와 눈꽃을 매단 소나무가 겨울산의
풍경화 한점을 완성해준다
역시 자연의 선물은 위대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보령댐 옆의 통나무휴게소에서 용암마을의 삼사당 입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 덮인 양각산의 설경과 능선에서 바라보는 눈쌓인 보령댐의 경치가
마치 백두산 천지에 병풍처럼 둘러있는 봉우리를 보는 것 같은 호반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양각산은 산자락이 물에 잠겨 물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으로
미산 용수리 용암마을에서 바라보면
정상부가 수직의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양뿔처럼 보이기 때문에 양각산이라 불린다.
이 양뿔처럼 보이는 봉우리는 높이 369m로서 양각산의 주봉은 아니지만
산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사실상의 주봉이다.
이곳에서는 아래 삼사당과 보령애향의집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설경을 카메라에 옮겨 담는 마음이 어디 한 사람의 마음 뿐이겠는가?
앵글안에 담긴 설경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던 길을 재촉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꿈에 그리던 백두산 천지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것이 꿈이여! 생시여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영낙없는 백두산 천지의 모습이다.
마을 하나를 꼴딱 삼킨 대청댐이 우리게에 만들어준 선물이다.
하얀 설경속에 담긴 파란 물빛에 금새라도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려면
꽤나 많은 인내심이 발휘되어야 하는 순간이다.
조상 대대로 거주하던 주민들이 하나 둘 정든 고향을 떠나고
대신 수억톤의 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 미산면 평나리, 용수리 일대.
양각산 주변에는 보령댐 수몰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이주민들의 애향심과 망향심을 고취시키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또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는 ‘보령애향의집’이다.
추억이 담긴 고향을 물속에 수장시켰으니 이제는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
정문을 지나 1층 중앙홀에 들어서면 보령댐이 건설되기 전 9개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시 보는 내고향' 영상이 연출된다.
이곳에서 보령댐 건설 이전의 마을을 다시 돌아볼 수 있고
타임비전을 통해 보령댐 건설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다.
또한 지난날 미산면(嵋山面) 주민들의 가족 사진을 볼 수 있는 정든 내 고향,
잠시 수몰지역 실향민들의 마음이 되어 애향의 집을 둘러본다.
양각산의 머리 부분은 거의 바위로 되어 있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이처럼 멋있게 솟은 산이 푸른 보령호를 가슴에 품었으니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또 산 고스락과 바위로 된 머리부분 벼랑 끝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의 조망 앞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