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생각하며 추사고택으로 가는 길에서 누가 내게 세상을 먼저 살다간 사람 중에 그 사람처럼 다시 살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추사 김정희를 떠올릴 것 같다. 그의 천재성, 타고난 재능 그리고 집념과 노력, 고독과 성취 이런 것들을 본받고 싶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가본 추사 고택은 고택이 갖고 있는 이야기에 비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예당평야에 길게 쭉 뻗은 도로를 달리면서 병자와 임진 두 난리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이 풍요롭고 기름진 땅에서 윤택하고 평온하게 살았을 가야산 앞뒤 열 개 마을. 내포의 조상 중에는 최영, 성삼문, 이순신, 김정희, 최익현, 김대건, 윤봉길, 김좌진, 김옥균, 심훈, 박헌영,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