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의 경계를 걷다. 청양 지천생태공원과 백세건강공원 생태공원을 걷는 느낌이 새삼 특별하다. 도시의 짬짬이 스며든 작은 공원이나 아파트에 딸린 공원과 달리 ‘생태’라는 어감에서부터 인간과 생물이 동등한 종의 주체로 인식되고, 인간이 생물위에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어서 공원 안의 다양한 생명들 안에 나도 속하기에 그렇다. 평일의 오후, 한적한 하늘위로 잠자리들이 자유롭게 비행한다. 초가을이지 싶다가도 한낮의 햇빛은 또 따끈해서 아직은 여름, 늦여름이다. 삼삼오오 사람은 모이지 못해도 날아가는 새와 나비, 잠자리, 물속의 물고기 등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모임제한 숫자와는 무관할 터, 그래서 자연을 함부로 사용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셋이나 대여섯이 무리를 지어 함께 일하거나 움직이는 모양의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