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리포터 연찬회는 눈꽃이 가득했어요 12월 17일 토요일 요즘 기상예보는 거의 틀리지 않는다. 백설기 가루처럼 곱던 눈발은 지난밤 어둠 속에서 누구와 다퉜는지 한껏 몸집이 굵어졌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아침이 밝았는데도 심술스럽게 눈꽃 왕국을 만들고 있다. 나는 창밖에 3센티 정도 두께로 쌓인 눈더미를 확인하고 가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청까지 45킬로를 눈길 운전하는 일이 여간 걱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전 10까지 게으름을 피우던 나는 집 앞의 눈이라도 치울 겸 일어났다. 커다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니 재미도 있고 몸이 더워진다. "운전하고 가 볼까?" 하며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남편은 걱정이 되는 듯 가지 말라고 한마디를 던진다. 그 말은 왠지 나한테 다녀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