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꽃은 물론 즐길거리가 다양한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
충남 서천에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무렵 소나무 숲 아래에서 보라빛 물결을 이루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이 있어요. 오래전부터 사진가들에게 많이 알려졌던 장소인데 올해는 제1회 장항 맥문동꽃축제가 열리기도 했어요. 축제는 지난 8월 25일~29일까지 열렸는데 많은 여행객이 다녀갔고 축제가 끝났지만 맥문동 꽃이 아직 피어 있다는 소식에 느즈막히 장항송림산림욕장에 다녀왔어요.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소나무 아래에 맥문동 군락지가 있어요. 8월말 쯤이면 맥문동에 보라빛 꽃이 피어 보라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풍경을 연출해 줍니다.
솔숲을 따라 산책로가 잘 나 있어요.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울창한 숲을 느낄 수 있고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꽃밭에 들어가지 않아도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축제를 위해 준비한 것인지 지난해보다 조금 더 꾸며진 느낌의 장항송림산림욕장이에요. 숲에 귀여운 곤충조형물이 있고 곳곳에 조명등도 설치해 놓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인위적이지 않은 예전 그 모습이 더 좋은 것 같았지만 축제를 개최하려면 볼거리를 제공해야하기에 이런 것들을 설치해 놓은 것 같아요.
맥문동은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고 6~8월에 꽃이 피는데 꽃말은 기쁨의 연속, 겸손, 인내이며 잎은 4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해요. 그리고 걷다 보면 권혁춘 시인의 맥문동이라는 시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울타리도 있고 제법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산림욕장을 만나볼 수 있어요. 여느 꽃축제 행사장을 다니다 보면 좀 더 꽃과 가까이 사진을 찍기 위해 꽃밭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곳만큼은 맥문동을 훼손하지 않고 누구나 예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굳이 꽃밭에 들어가지 않아도 각도를 달리하면 꽃 속에 파묻힌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시민의식을 가지고 꽃을 감상했으면 좋겠어요.
잎 사이로 꽃줄기가 나오고 줄기에 다닥다닥 달린 보라빛 꽃망울이 달리는데 꽃망울이 하나씩 터지면서 꽃을 피웁니다. 맥문동은 보라색 꽃망울이 나올때부터 보라빛 물결을 이루어 주고 그 꽃망울이 터지며 꽃을 활짝 피우니 꽤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에요. 이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달리는데 맥문동의 뿌리는 다양한 효과가 있어 한방약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장항송림산림욕장 가운데 쯤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요. 축제 기간에는 이곳에서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는데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간간히 무료로 공연하는 분들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이 날도 하모니카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산책하며 듣는 연주소리는 꽃과 더욱 잘 어울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쉼터와 함께 운동기구가 놓여 있어 넓은 산림욕장을 산책하며 쉬어갈 수 있어요.
이 곳은 맥문동꽃 축제로 많은 여행객에게 인기를 얻지만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볼 수 있는 산림욕장도 충분히 매력이 있어요. 하늘을 가릴만큼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나무가 주는 기운을 느끼게 해주고 맥문동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이런 소나무 숲 아래에서도 예쁜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있습니다.
소나무숲도 인상적이지만 숲 너머에는 해변이 있어요. 달리 이야기하면 해변을 따라 소나무숲이 우거진 장항송림산릭욕장입니다. 서해 바닷가에 있는 산림욕장이기에 해가 넘어갈 때 쯤이면 해변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단단한 모래사장은 걷기에도 좋아요.
또 하나의 즐거움, 장항송림산림욕장에는 스카이워크가 있어요.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가로질러 바닷가로 나갈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따라 가면 또 다른 자연풍경을 마주합니다. 높이 15m, 길이 250m에 달하는 스카이워크는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기도 좋아요.
갯벌이 드러난 바닷가에는 산책을 즐기는 연인들, 아이와 함께 바다를 즐기는 가족들 등 다채로운 모습의 여행객들이 있었고 저 마다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어요.
산림욕장에는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숲놀이터, 숲 속 작은도서관이 있고 주변으로는 국립해양생물박물관 씨큐리움, 캠핑장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은 장항송림산림욕장입니다.
예쁜 맥문동꽃도 볼 수 있고 즐길거리가 다양해서 아이들과 함께 해도 좋은 장항 송림, 아직은 꽃이 볼만 하니 꽃이 지기 전에 서천으로 떠나보세요!
장항송림산림욕장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산65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얀나비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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