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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벚꽃이 그리워 다시 들여다본 단대호수

충남도청 2023. 5. 12. 12:00

벚꽃이 그리워 다시 들여다본 단대호수


사내대장부 기행 28

벚꽃이 만개했던 4월의 단국대학교 캠퍼스는 너무나 황홀했다.
물론 요즘도 날씨가 좋지만, 그 날 캠퍼스의 추억은 특별했기에 4월 지나기 전 글을 남기려고 한다.

필자는 친구들과 함께 4월 초에 벚꽃을 구경하러 갔었다. 벚꽃이 만개한 이른 봄 날씨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왔다.

주말이었던 터라 차는 주차장은 만석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인파에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도 조금 들었다. 가까스로 주차했고 내려서 구경하니 걱정은 한순간이었고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

길에는 한껏 멋을 낸 대학생들과 커플 또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그들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그 순간을 몰입해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의 향수가 아른거렸다.

역시 청춘의 상징인 대학답게, 차에서 내리자마자 거리는 버스킹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필자도 대학 시절 밴드부 생활을 했던 터라 정말 반갑게 느껴졌다.

특히 가수 10cm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만나'를 기타 치며 부르는 학생이 있었는데, 잘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았다. 기타 연주도 깔끔했고, 요즘 학생들은 전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다.

벚꽃은 천호지를 따라 만개했다. 벚꽃이 만개한 캠퍼스는 정말로 아름다웠는데, 단대 학생들도 사진 찍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온 시민들도 많아 보였다.

천호지의 데크길을 따라서 구경하다 캠퍼스 안쪽도 궁금해 더 들어가 봤는데, 안에도 역시 벚꽃 나무가 만개한 상태였다. 특히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벚나무는 낭만 그 자체였다.

단국대학교 학생들은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벚꽃 나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서 당장은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 정류장이 그리워 지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필자의 경우 충분히 대학 생활을 즐겼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면 후회뿐인 것 같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귀찮았고 더 열심히 못 했는지,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었는데…. 아쉬울 뿐이다.

몇몇 학생들에게서는 어두운 표정이 보이기도 했는데 안타까웠다. 물론 각자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지금 이 시각을 지나치면 못 즐기지 못할 텐데 안타까워 보였다. 아무튼 그들의 청춘이 부러울 뿐이다.

이어서 우리는 다시 데크길을 따라서 카페로 향했다. 천안 단대에는 마XX이라는 대형 카페가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연 방문객이 10만 명이었다고 한다. 천안 인구가 약 68만쯤 되니 천안 사람 7명 중의 1명은 왔다는 소리다. 크기도 압도적이고 루프탑에 올라가면 천호지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저녁쯤 되니 인파들은 더 몰렸고, 새로 만든 데크길 광장에는 버스커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단대를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은 버스킹할 만한 곳이 없는 것 이었는데, 이번 사업은 참 잘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천안시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돼있는 만큼, 단대 천호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고 앞으로도 더 잘 해내리라고 생각한다.

벚꽃이 만개한 단대의 풍경은 청춘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명소라고 확신한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날의 단대는 참 좋았기에 후기를 남겼다.
 
날씨가 더 좋아진 만큼 산책하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독자님들도 시간이 나면 단대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사내대장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