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우리를 비추는 태양과 별을 마주하다
청정 칠갑산천문대에서 느끼는 우주의 신비
지난해부터 항공우주산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천문학에 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주를 향한 꿈과 도전은 상상만으로도 근사한데요. 국내 시민천문대 가운데 최대 천체망원경을 갖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에서 태양과 별의 신비를 마주해봅니다.
칠갑산천문대는 충남 청양군 도립공원 칠갑산(561m) 중턱 한티고개길 인근에 2009년 7월 시민천문대로 개관했습니다. 고대 삼국시대 백제의 진산으로 사랑받은 칠갑산은 우주 만물의 생성원리인 풍(風), 수(水), 화(火) 등 일곱 가지(七)와 천체운행의 원리인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우주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는 천문대와 일맥상통하는 곳입니다.
천문대는 차를 몰고 칠갑산 굽이굽이 아찔하게 가파른 임도를 따라 올라야 합니다. 한티고개길 칠갑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상을 향해 10분 정도를 오르면 청정한 청양 칠갑산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하늘을 배경으로 지상 3층에 동시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장과 시청각실, 천체투영실, 전시실, 야외전망대,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관측장비는 국내 시민천문대 가운데 최대구경인 304㎜ APO 굴절망원경이 3층 주관측실에 설치되어 낮에는 태양의 흑점을, 밤이면 행성과 성운, 성단 등 천체를 살핍니다. 보조관측실은 국내 최초로 반구형 슬라이딩 돔으로 설계돼 400㎜ RC 반사망원경을 비롯해 260~120㎜ 구경의 천체망원경 5대가 설치돼 밤하늘을 관측합니다.
주간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부터 각각 30분 간격으로 입장해 전체를 살피는데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태양을 직접 보는 흑점 관측은 오후 3시 입장객까지만 가능합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별자리 프로그램은 동계(오후 6시 30부터)와 하계(오후 7시 30분부터)에 30분 간격으로 각각 3회씩 운영되는데 하루 관측 객이 최대 100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천문대 홈페이지(https://www.cheongyang.go.kr/star.do)에서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관측실은 외부 공간이라 겨울철 야간관측 시 상당히 추울 수 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차 있거나 비 또는 눈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관측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좁은 산길의 야간 운전이 위험할 수 있으니 초보운전은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2월의 밤하늘에는 겨울철 별자리가 선명한데 우선 지구의 유일한 위성으로 ‘떡방아 찧는 토끼’ 등 수 많은 전설을 품은 달(Moon)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달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지만,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면 지표면의 모습까지 상세히 살필 수 있습니다. 태양계 행성인 화성 관측도 가능합니다. 성단으로는 푸른색 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플레이아데스(M45)를 비롯해 페르세우스와 카시오페이아자리 중간의 이중 성단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이면 색상이 또렷해 관측이 좋은 오리온(M42)과 큰개자리를 지키며 지구에서 태양을 제외하고 가장 밝고 가까운 별인 시리우스(Sirius), 겨울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차부자리의 카펠라(Capella)도 만날 수 있습니다.
2층의 전시장에서는 달 만들기가 무료로 진행되고 나만의 별 모양 열쇠고리와 컵 만들기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에게는 우주인 모형과 즉석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드립니다.
1층 천체투영실에서는 지름 10m 크기의 돔 스크린에 5채널 레이저 프로젝트가 실제 밤하늘과 같은 천문영상을 보여주거나 계절별 별자리를 펼칩니다. 천문우주 관련 영상물이 정기적으로 상영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천제 망원경의 원리와 행성별 중력 차를 비교하는 체험도 눈길을 끕니다.
낮에 천문대를 방문했다면 칠갑산 정상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티고개에서 정상까지는 3㎞ 거리로 완만한 산책코스 같아 1시간 정도로 가볍게 오를 수 있습니다. 중간에 50여 명이 쉴 수 있는 팔각정(자미정)까지는 임도로 양편에 벚나무가 심겨 있어 봄에 특히 좋습니다. 팔각정에서 정상까지도 비교적 완만한데 정상 바로 아래 가파른 데크를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는 정상입니다.
어릴 적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꿈을 간직했던 것처럼 청정한 청양의 밤하늘 아래 만물의 근원인 우주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신비로운 천체를 관측하는 기쁨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 자녀들과 방문해도 더할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장군바라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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