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보에서 만난 가창오리 ‘군무’
금강 생태계 회복 청신호... 2021년부터 매년 찾아 와
백제보 상류에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졌다. 2021년 겨울에 이어 3년째 가창오리 무리가 찾아온 것.
4대강 공사와 함께 금강에서 사라졌던 가창오리가 다시 백제보를 찾은 것은 12년 만으로 백제보를 일부 개방한 지난 2021년 겨울부터다. 1월 말부터 백제보 상류에 모습을 보인 가창오리 무리는 적을 때는 4~5만 마리에서 많을 때는 약 10만 마리로 넘는다.

가창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에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는 조류로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레나 강 인근의 작은 습지에 흩어져 번식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대규모 강과 호수에서 월동한다. 전 세계의 약 99%가 우리나라로 온다고 하니 가창오리는 겨울철새의 대명사다.


특히 시베리아에서는 한 쌍씩 번식하기 때문에 대규모 군집을 이루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저녁 노을이 질 때면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는 특성을 보여 ‘가창오리 군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로운 광경이다.

지난 11일에는 백제보 수문 개방으로 모습을 드러낸 모래톱에 가창오리, 민물가마우지, 백로 등이 자리를 잡고 있고, 비오리 가족들도 관찰됐다.

비오리는 암수가 색깔이 달라 갈색은 암놈에 해당한다. 수컷의 몸 빛깔은 등의 중앙부만 검고 나머지 몸통은 흰색이다. 머리는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며 부리는 붉은색으로 가늘고 길다. 암컷은 등은 회색, 아랫면은 흰색이고 머리는 갈색에 댕기가 있다.

뛰어난 물고기 사냥꾼 민물가마우지의 수면 위를 스치는 듯 나는 비행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늘엔 흰꼬리수리가 먹이감을 찾고 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백마강 주변 우거진 갈대숲 습지에서는 고라니도 보였다.
백마강 모래톱이 많이 늘어날수록 종류와 그 수도 증가한다. 인간과 자연 생태가 공존하는 백마강. 백제보 개방 이후 금강의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자유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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