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민속마을의 봄이오는 소리
성급하지만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 떠난 아산 외암민속마을
날은 흐리지만 기온은 겨울 같지 않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있는 2월, 오랜만에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찾아 주말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돌담길을 따라 여유 있게 걸을 수도 있고, 아이와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답니다.
아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외암민속마을은 송악면에 위치해 있으며 양반 가옥과 초가집 등 60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으로 지금도 사람들이 살면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주말이어서인지 이른 아침 시간이었는데도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답니다. 우리도 주차를 하고 나와 외암마을로 향했는데요.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청소년, 군인 등은 1,000원을 받고 있었답니다. 2,000원을 내고 입장 ~~ ㅎㅎ
입장권을 끊고 옆으로 돌아서면 이렇게 마을로 향하는 다리가 보인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지붕들이 TV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게 자리하고 있어 신기하기도 한 풍경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초가집을 실제로 본 기억은 없어서 낯선 풍경이었지만, 우리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어서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이곳은 여름에는 일부는 논이 되고, 일부는 연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랍니다. 지금은 논에 볏짚을 이용해 움막 같은 것을 지어놓아서 아이들이 구경을 하면서 놀기도 하는 곳으로 변해 있었답니다. 여름에 이곳에 왔던 기억이 있는데 연꽃이 너무 아름다워 반한 기억이 있는 곳이랍니다.
호기심에 집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일부 전통 식품을 파는 곳을 제외하고는 문이 열려있다고 마음대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이었답니다. 대부분 살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으니 조용히 구경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답니다.
이곳은 신창댁이라고 외암민속마을에서 청국장과 된장 등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었답니다. 저희도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청국장 맛이 깊고 은은한 데다 김장 김치가 어찌나 맛이 있던지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손님들이 직접 가져다 먹고, 가져오면 5천 원을 받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었답니다.
이것이 한상 5천 원짜리 식사인데요, 가성비 갑이지 않습니까? ㅎㅎㅎ, 직접 할머님께도 담으시거나 만드신 음식이라 정성이 느껴졌고, 맛도 좋았답니다. 그리고 시원한 김장 김치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많은 분들이 사 가시느라 줄을 서 계실 정도였답니다.
신창댁 맞은편에 있는 집인데 이곳에서는 도라지청을 고아 판매하고 있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 음식을 소개해줄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았는데 매일 다리는 것이 아니어서 직접 체험은 할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돌담 골목을 따라 걷는데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날씨고 춥지 않아 최고였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다른 풍경을 하고 있어 구경하기도 좋은 외암민속마을이었답니다.
이곳은 외암민속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이었답니다. 건재고택이라고도 하는데 영암 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집이라고 합니다. 주변도 제일 넓었고 나무들도 오래된 고목들이 대부분이어서 흥미로운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보수를 하고 있어 직접 들어갈 수는 없었답니다. 보수가 끝나면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는 곳이어서 구경할 수 있다고 하니 외암민속마을에 가시는 분들은 꼭 구경하시길 추천하는 곳이랍니다.
가을과 여름에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할 것 같은 외암민속마을 풍경입니다. 집집마다 이름이 있었는데 교수 댁, 감찰 댁, 참판 댁 등 역사가 담긴 이름들이 붙어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초가지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매우 궁금해했는데 저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조금 아쉬웠답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백과사전을 찾아보자고 말하고 집에 돌아와 찾아봤는데 가을 추수가 끝나면 볏짚을 엮어 차례대로 놓으면서 지붕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조상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어느덧 외암민속마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오는 시간, 맑은 하늘은 없었지만 조용하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어 기억에 남은 여행이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ㅎㅎ, 그네를 타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는 거지요. 서로 밀어주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주변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재미있는 놀이었답니다. 사실 이렇게 편하게 그네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 더욱 행복했던 곳이었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매화가 피어나 향기로운 봄을 알릴 텐데요. 겨울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아산 외암민속마을 여행이었답니다. 물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겠지만 봄이 오는 소리를 막을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더 봄을 기다리게 된답니다. 여러분들도 기지개 크게 펴시고 봄의 향기를 찾아 행복한 여행을 해보시기를 바라면서 아산 외암민속마을도 추천해 봅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들꽃향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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