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새,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하천, 천안 ‘원성천’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엔 오·폐수로 인한 악취로 똥냇갈이라 불리던 원성천. 그러던 곳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면서 물이 깨끗해지자 수많은 물고기와 새,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했고 하천 주변을 따라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요.
천안의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2대 하천으로 원성천과 천안천이 있는데, 그중 원성천은 유량동에서 시작하여 도심 속 원성동을 가로질러 일봉동에서 천안천과 합류하여 서해를 향해 먼 길을 굽이굽이 흘러갑니다. 하천 중간중간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으니 동심으로 건너보세요.
흐르는 물을 들여다보면 바닥의 모래와 자갈들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해졌으며, 다양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유영하고 있고, 물오리들도 지나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평화로이 자맥질하며 노닐고, 백로까지 날아들어 한 폭의 서정적인 풍경화를 보는 듯해요.
시냇물 양 옆으로는 시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원성천은 가족과 함께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때론 사색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많은 시민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하천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운동기구들로 원성천은 체육공원화되어 있기도 해요.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언제든지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어서 시민들의 건강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도 하답니다.
산책길을 따라서 걷기, 자전거 타기, 정겨운 담소 나누기, 체력 증진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하천 곳곳에 벽화를 그려놓아서 눈 호강을 하고 정서 함양도 누릴 수도 있어요.
자연친화형 생태하천으로 복원이 되면서 원성천 주변에는 각종 문화도 덩달아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2층엔 노랑 파랑 파라솔이 두어 개 있고, 카페 입구에는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의자들이 놓여 있는 작은 공간의 커피점 ‘정커피'는 보기와는 달리 벚꽃 피는 봄이나 단풍 드는 가을엔 긴 줄을 극복해야 하는 원성천 휴식처의 명소랍니다.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낡고 허름하던 골목이 도심재생사업으로 마을에 생기가 돌고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오가기 시작하면서 희망을 품은 골목, 유년의 추억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유년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천천히 골목여행을 해보세요.
동양취미 : 복합문화 공간인 nblgaok 1층에 있는 카페. 영어 이름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동양취미라는 상호명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동양의 맛과 멋에 취한다.’는 의미를 지닌 이름답게 오리엔탈을 컨셉으로 가야금, 대금 선율을 제공하면서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 홍차, 쌍화차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보부아르 : 복합문화 공간인 nblgaok 1층에 있는 골목 책방. 원성천을 따라 걷다가 마주할 수 있는 작은 동네 서점인 보부아르는 많지 않은 책들과 작은 소품들을 판매하는 감성이 넘쳐흐르는 곳이며, 가격 부담도 없어서 동네 사랑방처럼 들를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먹거리도 빠질 수 없지요. 원성천을 산책하고 운동도 하다가 속이 출출하면 가격 부담도 안 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칼국수 맛집도 천변에 있어요. 각종 해물을 산처럼 쌓아주는 해물칼국수 한솥이면 함포고복의 만족함을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도심의 하천은 도시화와 산업화, 그리고 인간의 편리성만을 추구하면서 각종 오·폐수가 유입되어 하천은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했답니다. 원성천도 그런 시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환경 중요성의 인식은 원성천을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들까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복원시켜서 다양한 문화까지 형성된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니, 시간이 허락하는 분들은 한번 찾아주세요.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들꽃지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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