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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리포터 연찬회는 눈꽃이 가득했어요

충남도청 2023. 1. 1. 12:00

2022년 리포터 연찬회는 눈꽃이 가득했어요


12 17일 토요일

 

▲ 눈 쌓인 아침 전경

요즘 기상예보는 거의 틀리지 않는다.

백설기 가루처럼 곱던 눈발은 지난밤 어둠 속에서 누구와 다퉜는지 한껏 몸집이 굵어졌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아침이 밝았는데도 심술스럽게 눈꽃 왕국을 만들고 있다.

나는 창밖에 3센티 정도 두께로 쌓인 눈더미를 확인하고 가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청까지 45킬로를 눈길 운전하는 일이 여간 걱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전 10까지 게으름을 피우던 나는 집 앞의 눈이라도 치울 겸 일어났다.

커다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니 재미도 있고 몸이 더워진다.

"운전하고 가 볼까?" 하며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남편은 걱정이 되는 듯 가지 말라고 한마디를 던진다.

그 말은 왠지 나한테 다녀오라는 암시인 것 같다.

나는 참가하기로 작정하고 11 30분에 집을 나선다

대략 1시간 30분 소요 시간을 생각한 것이다.

청포대부터 원청 사거리까지의 도로는 아이스 링크장이다.

자동차의 바퀴는 스케이트의 날처럼 부드럽게 얼음판을 미끄러져 간다.  

다행히 서산 AB 방조제를 지나면서부터는 염화칼슘을 잘게 씹어 먹은 도로가 시커먼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마음이 훨씬 놓였다.

50킬로를 넘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도청에 도착한 시간은 12 50분이다.

점심을 거른 채로 긴장하며 운전한 탓인지 그제야 시장기와 갈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하 2층에 차를 주차하고 스텝의 도움을 받아 건물로 들어섰다.

행사장은 4층의 대강당이라고 하였다.

멀리서 주무관의 얼굴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크게 인사하였다.

태안에서 출발한 것을 기억하고 먼 길을 달려 참석한 것에 감사하다고 하신다.

나는 먼저 알은 채를 해 준 것에 기뻐하며 눈길이라 서둘러 출발하였다 답한다.

동시에 행사장 입구에 즐비한 
샌드위치와 음료수에 시선을 꽂는다. 
 

깜짝 놀랐다. 사실 연례 교육 때 간식거리가 너무 부족했다는 느낌을 담은 소감을 제출한 경험이 있어서

의견이 반영되었나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른 것이다.

나는 2개 먹어도 되나요?라고 물어본다.

제일 먼저 도착하셨어요. ! 많이 드세요.”라고 웃으며 대답해 주시는 스텝진이 고맙다.

재빨리 빵 2개를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온다.

앞쪽 자리에 앉으니 편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더 배가 고파져 샌드위치의 뚜껑을 열어본다.

갈색 종이 트레이 속 희망카페라고 스티커를 붙인 두 조각 빵이 노란 웃음을 나에게 보낸다

먹음직한 모습에 갑자기 더 배가 고파진다.

샌드위치를 씹으면서 충남도청 중앙현관의 카페 이름이 희망카페이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역시 행복나눔을 하는 착한 선행의 손길이었다.
 

충남도청사 내 희망카페 운영법인인 사회복지법인 한빛인(대표이사 유황규)이 더 어려운 장애인을 돕기 위한 나눔 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희망카페는 종사자 10명 중 8명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자립 경영체로 장애인이 직접 운영한 카페 수익금을 더 어려운 장애인에게 지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희망카페운영 수익금 9400만 원을 뇌병변 와상장애인 200명의 기저귀 구입비에 써 달라며 지정 기탁했다.
[출처] 충남도청 희망카페, 더 어려운 장애인에 나눔|작성자 이슈인채널

 

 행사 주관자의 세심한 손길에 연말의 서로 나눔 실천의 흐뭇함이 달달한 소스처럼 마음을 적신다.

왜 이렇게 빵이 달달하게 느껴질까?’

 

샌드위치를 맛나게 먹은 나는 행사장을 둘러보려 일어났다.

행사장 뒷면에 병풍처럼 장식된 판넬을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충청남도 도민 리포터의 역사 및 주소지와 활동 현황들이 주제별로 정리된 것이다.

사실 리포터 교육 1, 년말 연찬회 1회 등 연 2회 도청 주관 행사가 전부이므로 리포터끼리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고 2022년에 리포터 활동을 시작한 나는 더욱 정보가 거의 없다.

나는 리포터들이 모두 충청남도 거주자들이겠지 라고 생각하였는데 타 시도 거주 리포터도 꽤 있어서 깜짝 놀랐고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사실 나도 서울에서 거주하는 기간이 길고 태안에는 남편이 거주하는 입장이어서 말이다.

행사장은 전면 커다랗게 행사 성격을 알리는 보드판과 뒤쪽에는 도민 리포터의 지나온 역사를 자세하게 안내하는 자료물로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전면 보드

나는 2022년의 리포터 활동을 스스로 돌아보며 몰랐던 정보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뒤쪽 중앙에 위치한 깃발 꽂기 부스는 아기자기하게 시각적 흥미도 느끼게 해주었다.

충청남도 전체 지도를 배경으로 2022년 각자가 리포트한 지역을 찾아내어 깃발을 꽂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청양 장곡사, 칠갑산, 보령 대천 해수욕장을 지나서 태안 청포대와 솔모레길, 안면암, 간월암을 찾아 깃발 달린 집게를 꽂았다. 조그만 깃발은 그때마다의 생생하고 벅찬 느낌이 산들바람이 되어 가녀린 몸을 떠는 듯 보였다. 나의 마음도 함께 추억에 잠기는 것이었다. 

나태주님의 싯귀가 떠 올랐다. 가지 말라는 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 나태주님 시 중에서

벅찬 마음으로 함빡 웃는 나는 충청남도 도민 리포터였다.
 

▲ 뒷 쪽 중앙의 깃발 꽂기 부스

 행사 시작할 시간이 거의 되었는지 두런두런 말소리가 테이블마다 들린다.

잠시 후 나이 지긋한 남자분과 여자분 2분이 안녕하세요? 인사하시며 테이블에 앉으신다.

신문에서 눈을 들어 쳐다보니 방긋 웃는 얼굴이 마주친다.

나는 생각했다. “! 역시 리포터도 senior의 활동무대이구나.”

연찬회를 시작하는 진행자의 마이크 목소리가 앞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객장을 둘러보니 약 20명 남짓한 사람들의 5개 테이블에 나누어 앉아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려고 사회자는 다소 높은 톤으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스티커에 몇 가지 단어를 적은 후 서로 나누면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같은 활동을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인지 짧은 시간에 스스럼없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서서히 분위기기 무르익어간다. 나는 테이블의 발표자를 하겠다고 자청한 후 사회자의 안내를 열심히 따라한다.

 

다음 활동은 리포터 역할에 대한 의견을 주제별로 적고 발표하는 순서이다.

리포터로 최고의 순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 그리고 부족한 점과 발전 방향을 적고 팀원끼리 발표하는 내용이다. 행사장은 갑자기 교실이 된 듯하다. 테이블마다 퍼실리테이터로 배정된 분과 인사한 후 진지하게 열심히 적고 웅성웅성 발표하는 소리가 들린다.

귀담아 발표내용을 듣고 전지에 매직펜으로 적는 보조진행자와 팀원들이 모두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다. 나도 정리내용을 발표하여야 하기에 집중하여 기억하고 생각한다.
 

휘슬 소리에 맞춰 다른 조원들이 우리 테이블로 이동하여 자리에 앉는다.

동일한 순서로 서로 자기소개를 한 후 리포터의 활동에 대한 생각을 적고 발표한다.

잠시 후 사회자는 조별 활동이 끝났음을 알리고 기록내용을 발표하도록 한다.
 

나는 최고의 샷을 카메라에 담을 때와 글이 잘 써질 때, 그리고 친구들에게 글솜씨를 뽐낼 수 있을 때가 최고
의 순간이며
, 충남을 대표하는 입장으로 책임감과 태도, 충남을 타 시도에 알릴 수 있는 위치라는 자긍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리포터들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박수 소리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하며 기쁘게 자리에 앉으니 팀원들이 엄지척을 해 주신다.

발전 방향은 평소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소소하게 명시하여 모두 동감하는 눈치였다.

조별 발표까지 종료되니 10분 휴식 후 2부 순서가 이어진다는 안내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 조별 활동 내용

잠시 후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라 내빈들 소개가 이어진다.

공보관과 팀장이 참석하여 리포터들과 인사를 나눈다.

우리는 1부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좀 더 요약하여 발표한 후 내용에 대한 공보관의 의견과 보충설명을 경청한다.

내년에는 리포터의 원고료가 인상된다는 말에 모두들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어느 덧 시간은 4시를 넘어가고 있다.
 

나는 리포터 활동에 대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빨리 행사를 끝내고 어둡기 전에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여 꾹 참았다.

아나운서의 행사종료 안내를 듣고 행사장을 나온다.

어느 덧 청사 뒤의 눈 덮힌 산과 옹기종기 눈꽃 머금은 나무들이 정겹게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하면서 나에게 싱긋 눈웃음을 보낸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미처 말하지 못한 발전 방향을 다시 생각하며 아래와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분과별로 리포터들의 활동을 조직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리포터들이 분야별로 전문가의 역량이 충분하고 리포터의 활동에 남다른 자긍심을 가지고 있고 뜨거운 열정으로 활동하시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좀 더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나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에너지 분야에 현재 강사활동도 하고 관심이 많다충남도는 화력발전소가 많으므로 온실가스 저감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도정신문으로 알게 되었다도의 이러한 노력을 도민들이 좀 더 쉽고 거주지의 자연조건에 맞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개역할을 리포터로서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이를 위하여 환경정책과에너지관련과와 좀 더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주면 찾아가는 도민행정의 주축이 될 수 있다.

둘째분기별로 교육과 소통의 시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팀별로 구체적인 공동 주제를 정하여 좀 더 짜임새 있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것이다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를 초빙하여 교육과 소통의 내용이 돌출되면 도민들이 생생한 의견을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돌아오는 길은 오전보다 훨씬 짧은 듯하다.

행사장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느낌이어서일까?

집 앞에 무사히 도착한 후 자동차의 핸들을 고마운 마음으로 쓰다듬으며 시동을 끈다.

"오늘 무사히 나와 함께 해 주어서 고마워, 나의 애마야."라고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리포터를 하리라 결심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는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눈빛 세상이 더 깨끗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2002년 충남도민 리포터를 시작한 것은 잘한 일이다. 

오늘 리포터 연찬회에 참가 하기를 참 잘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정림의환경이야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