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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 저승으로 가는 여행자를 안내하는 신비로운 존재

충남도청 2022. 12. 7. 12:00

꼭두, 저승으로 가는 여행자를 안내하는 신비로운 존재

생활의 흔적, 삶의 향기.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 전시회

 


제9회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이 생활의 흔적, 삶의 향기라'라는 주제로 부여문화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시리즈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는 집필을 위해 그동안 수집한 민예품들을 부여군에 기증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12월 29일까지 전시가 계속될 계획이니 민예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번 다녀가셔요.

전시실에 들어서면 민예품의 하이라이트인 전국 팔도의 반닫이들이 저마다의 특징을 뽐내며 나와 있습니다. 반닫이는 반만 열리는 전통 가구로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죠. 책, 두루마기, 옷감, 제기 등을 보관하는 궤입니다. 

떡에 문양을 찍는 도구를 떡살이라고 하지요. 백자와 나무로 만든 떡살은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네요.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은 수제의 향기는 시대를 초월한 멋이 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떡을 한 쪽 먹어도 그냥 먹지 않고 이런 문양을 찍어서 멋을 내었죠.
꽃무늬는 기본이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다양한 문양을 새긴 떡살로 떡을 장식했답니다. 그 문양 자체가 예술품이 되었네요.

웬 북어 한 마리가 여기에 있지? 아니 목어랍니다.
나무로 만든 물고기입니다. 얼마나 솜씨가 좋은지 깜빡 속을 뻔했습니다.
쓰임은 서민적이지만 솜씨는 장인의 기질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숯을 넣은 다리미로 아버지의 두루마기를 정성스럽게 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지는 다리미입니다.
고향 집 부엌문 기둥에 걸려 있던 무쇠 다리미가 어느 날 없어졌더니 여기에 와 있었군요.

이번 전시의 백미인 작품들이 여기에 모여 있습니다.
'꼭두' 라고 불린 작은 목각인형들은 상여 장식용이라고 하네요.
꼭두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신비로운 존재로 저승으로 가는 여행자를 안내하고, 캄캄한 길을 갈 때 주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여행 중에 허드렛일을 해내고 저세상으로 떠나는 영혼을 달래 주고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꼭두들은 저승으로 가는 길을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며 길 안내하는 것들이네요. 무서운 짐승을 타고 앞서서 길을 열면 어떤 기운도 물러서겠네요.

저승 문 앞에는 이런 꼭두들이 다소곳하게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떠나 저승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무섭지 말라고 이런 꼭두 장식들을 상여에 하고 
이승을 떠났다고 합니다.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수를 놓은 조각보는 포장하는 용도 외에 장식으로 벽에 걸어도 손색이 없지요.

규방 규수들의 필수품이었던 은장도가 서슬이 시퍼렇게 날이 서 있네요. 
옛 여인들의 기개와 절개가 느껴지는 은장도입니다. 

거북이 두 마리가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네요.
거북 장식 대문 빗장입니다. 문을 걸어 잠그는 빗장 하나에도 멋을 부려 거북이로 만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혼이 느껴집니다. 
유홍준 교수가 평생 모아 온 민예품들은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조상들의 소박하고 섬세한 멋과 해학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답니다.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돌아보면 된다고 하지요. 유홍준 교수의 애장품들을 통해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보면 어떨까요?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충화댁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