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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아리랑, 들어보셨나요?

충남도청 2022. 9. 10. 13:00

공주아리랑, 들어보셨나요?

제24회 공주아리랑제, '공주아리랑 꽃을 피우다' 열려

 


주말에는 특정 도시를 목적하고 가지 않아도, 특별히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나서지 않아도, 볼거리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27일(토)에 공주시 원도심을 걷고 있자니,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물어물어 당도한 곳은 공주하숙마을이었습니다.
 

▲ 산아지, 공주아리랑 공연 장면

한옥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마당에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이미 공연은 시작돼 공주하숙마을 뒷마당에 마련된 객석은 꽉 차 있었습니다. 팸플릿을 받아서 보니,「제24회 공주아리랑제 '공주아리랑 꽃을 피우다'」 행사였습니다.

▲ 도라지, 군밤타령 공연 장면

어린 소리꾼들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도라지」와 「군밤타령」을 어찌나 신명 나게 부르던지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졌습니다.

▲ 아리랑, 치르치크아리랑

다음 무대에 오른 분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전수자인 남은혜 명창이셨어요. 「아리랑」과 「치르치크아리랑」을 들려주셨는데요, 두 번째 곡은 제목부터 처음 들어보는 아리랑이었습니다. 다행히 사회자께서 곡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연해주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구실로 소련(러시아) 정부로부터 추방령이 떨어졌고, 하루아침에 살던 터전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하게 되었답니다. 그 이주 한인(고려인)들은 거친 땅에서도 농사를 지어가며 정착하였고, 소련 정부도 고려인들을 인정하여 한국어 사용을 허락하고, 고려극장을 지어 주고 활용하도록 했다고 하네요. 「치르치크아리랑」은 고려인 2세, 3세들이 대농장에서 일하면서 이국땅에서의 설음을 담아 부르던 노래를 남은혜 명창이 창작한 아리랑이라고 하네요.
 

▲ 태평가, 밀양아리랑 공연 장면

공주 아리랑제라고 해서 아리랑만 들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짜증은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를 바치어 무엇 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니나노~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로 시작하는 「태평가」와 같은 민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김죽파

중간에 기악 독주곡의 하나인 산조를 듣게 되었는데요, 산조는 최고 기량을 가진 연주자들만이 기교를 내어 자유자재로 곡을 연주할 수 있다고 하네요.

▲ 공주아리랑, 은개골아리랑 공연 장면

가야금 산조 후, 나이 어린 소리꾼들이 재등장했는데요, 「공주아리랑」과 「은개골아리랑」을 들려주었습니다. 중간중간 노랫말에 어려운 지명과 단어가 들리던데요, 그 뜻을 다 알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노랫가락은 긴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 우금티아리랑(공주의병아리랑), 해주아리랑 공연 장면

70분 공연은 후반부로 치달았는데요.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의 「우금티아리랑(공주의병아리랑)」과 「해주아리랑」도 듣게 되었습니다. 모두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우리의 아리랑이 갖고 있는 정서는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아리랑 공연 장면

강원도의 대표적인 민요인 한오백년과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은 남은혜 명창과 김계화 명창이 들려주셨습니다. 어찌나 애절하게 불러 주시던지 한 많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각박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아픔이 잘 전달되고 느껴졌습니다.

▲ 본조아리랑 공연 장면

마지막 곡은 「본조아리랑」으로 출연자 전원이 합창으로 들려주셨습니다. 사회자의 설명에 따르면, 본조아리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리랑으로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에 나온 아리랑은 대중적인 곡이 되었고, 징집되어 일본 군인으로 중국과 하얼빈,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으로 이동하던 우리 동포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대표적인 아리랑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네요.

▲ 제24회 공주아리랑제 「공주아리랑 꽃을 피우다」를 마치며

밤 8시 30분을 넘겨 공연은 마무리되었는데요, 사회자의 마지막 인사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객석에 동네 주민들이 오셨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자는 늦은 시각까지 공연을 하도록 양해를 해주신 동네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셨어요. 이곳 주민이 아니어서 100% 공감할 수는 없지만, 밤늦게까지 마이크를 사용하여 노랫소리가 들린다면 좋지만은 않을 것 같기에 주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는 최소한의 에티켓으로 여겨졌습니다. 우연히 객석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의미 있는 공연 덕에 어느 때보다 멋진 토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나는 나답게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공주하숙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