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綠陰)의 계절을 즐기는 슬기로운 산책생활
천년고찰 광덕사가 어우러진 광덕산의 생명 에너지
신록(新祿)이 짙어지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녹음(綠陰)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숲의 나뭇잎은 연두에서 이미 짙은 초록으로 두터워지면서 반짝반짝 햇살을 반사하는 등 사계절 가운데 가장 활기찬 생명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때는 나무가 우거진 숲 길을 걷는 것 만으로 심란한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상처를 치유 받는데, 충청도 인심 만큼이나 유연한 산세와 여러 코스로 산책부터 종주와 비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행이 가능한 천안 광덕산(廣德山, 699m)과 천년고찰 광덕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광덕사는 전국 100대 명산의 하나로 등산로가 완만하고 정상에서 차령산맥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겹겹이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는 오른편에 천안이, 왼편으로 아산시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설경을 비롯해 수려한 경치와 풍광은 천안 12경 가운데 7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습니다.
산행은 산 아래 광덕사에서 시작됩니다. 광덕사는 652년 신라의 승려 자장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임진왜란 이전까지 호서(湖西)지방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규모가 누각 8개, 종각 9개, 만장각이 80칸에 이르고 89개의 부속 암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광덕사 일주문에도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천년고찰의 명성에 걸맞게 불치(佛齒) 1매와 사리 10과를 비롯해 ‘법화경’, ‘금자사적기’, ‘세조어첩’ 등 여러 귀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자료는 대웅전(제246호), 삼층석탑(251호), 석사자2기(252호), 부도(253호), 불저(247호) 등도 있습니다.
광덕사는 호두나무 시배지로도 유명합니다. 대웅전 입구의 호도나무는 수령 400년을 넘겨 천연기념물(제398호)로 보호중입니다. 고려 충렬왕(1290년) 원나라 사신으로 파견된 유청신이 호두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자신의 고향집에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광덕사 일주문 인근 호두나무 시배지 표석이 있습니다. 광덕산 입구에는 수령 500년을 넘긴 느티나무들이 보호수로 지정돼 있습니다.
광덕산이 천안과 아산시민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은 빼어난 산세로 시민의 휴식처 역할뿐 아니라 청정 1급수가 흐르는 광덕계곡과 강당계곡이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은 물론 사시사철 맑은 물이 등산로를 따라 흐릅니다. 광덕산 계곡은 영하의 겨울에도 계곡물이 얼지 않고 흐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본격적 산행은 광덕사를 지나며 시작됩니다. 얼마 오르다 보면 등산객의 안전과 자연보전을 위해 설치된 계단이 나옵니다. 원래 568계단이었지만, 이곳을 지나서도 계단은 100여 개 넘게 추가로 이어지고 산행 1㎞ 지점에 첫 쉼터인 정자가 나옵니다.
높이 700m의 광덕산 정상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지만, 오르막이 계속돼 쉽게 지칠 수 있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잦은 기후변화를 대비해 방수와 보온성이 좋은 등산복을 갖춰 안전을 대비해야 합니다.
녹음의 계절을 즐기는 슬기로운 산책 생활을 천년고찰 광덕사가 어우러진 광덕산을 즐기며 생명에너지를 충전하시면 어떨까요? 나만의 힐링을 위한 광덕산과 광덕사를 적극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장군바라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천안 광덕산 광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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