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청양 장승공원, 알품스공원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
청양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 받고 있는 '알품스 공원'과 친근한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닮은 청양의 장승마을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알품스 공원은 장곡사를 중심으로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장승공원'과 연계되었다.
벚꽃이 필 때 이곳을 방문한다면 초입부터 꽃단장한 벚꽃의 향연과 장승이 어우러진 곳에서 지친 몸 잠시 쉬어가기 제격일 듯하다.
알품스 공원은 어마무시한 알 조형물을 중심으로 넓지는 않지만 잠깐 산책하기 딱 좋은 크기로 조성되어 시냇물 건너 장승공원과 함께 둘러보며 잠시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청양이라 군 캐릭터도 파란색의 청양인가 보다.ㅎ
'청양이'가 땡볕 아래서 미소를 잃지 않고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다.
'알품스'는 만물 생성의 7대 원소와 최초를 뜻하는 갑자로 이루어진 칠갑산 아흔 아홉골을 배경으로 '생명의 근원인 알'과 '그 알을 품은 둥지'를 표현한 이름이라고 한다.
기존의 특징이 없는 정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청양만의 환경적 자원을 특화시킬 수 있는 휴식 및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데...
알 속으로 들어오는 물과 빛이 모여있다.
왜 생명의 시작 점인 알을 조형화한 작품인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알품스 공원은 슬로프 산책로, 알, 양, 작은 미로 정원, 수변 산책로, 안개 분수 등으로 구성되었다.
아직 그늘이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멋진 곳을 눈에 담으려면 더위 쯤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멋짐 폭발하는 바위와 작은 소나무의 하모니 속에 하늘로 치솟는 안개 분수와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는 잠시 더위를 식혀주고 여유와 낭만까지 제공해준다.
시냇물 건너편 장승마을 입구 양쪽에는 장승이 두 줄로 세워져 있다.
장승을 마을 입구에 세우는 이유는 이들이 마을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인데...
이곳 청양 장승마을은 수많은 장승이 즐비하게 서 있으니 마을의 안녕과 치안 하나는 세계최강일듯싶다.
해가 바뀔 때마다 반드시 언급되는, 십이지 간지 동물들도 한 줄로 조각해 놓았다.
장승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하겠지?
5년쯤 지나면 장승은 대부분 썩어 문드러져 제 신통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
해가 지나면서 부식된 장승은 파기하지 않고 장승 무덤인 이곳에 보관한단다.
대부분의 장승은 나무로 만드는데, 이미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 속에 서서 액운과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때로는 개인의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우리 곁을 지켜주던 그런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장승은 마을이나 절의 입구 또는 길가에 사람의 머리 모양을 본떠 세운 기둥으로 마을 간의 경계나 이정표의 역할을 했다.
또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이 많은 장승이 수호신이 되어 청양 아니, 충남 전체가 무사 평안하도록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청양에 유독 장승이 많은 까닭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미신을 타파한다고 장승을 없앴다고 한다.
하지만 청양이 워낙 오지였던 탓에 그 바람이 약해서 이곳의 장승들은 살아남았다고 한다.
장승 공원 일대 10개 마을에선 여전히 장승제가 열린다고 한다.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청양이 손꼽힌다고 하니, 오지라서 좋은 점 하나 발견했다.ㅋ
사람마다 사연이 다르듯 나무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듯 하다.
바람에 몸이 굽은 나무, 옹이가 박힌 나무 등.
나무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살려 장승 하나하나에 새로운 표정을 불어넣어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으니 이들이 내 소원을 이미 다 들어준 듯하다.ㅎ
간디는 '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했고,
공자도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했는데...
청양의 장승 마을에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석상이 세워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구제역 퇴치 기원을 위한 장승도 세워져 있다.
장승은 마을마다 서낭당이나 산신당 등과 동등한 것으로 인정되었으며 마을에 액운이 들거나 질병이 전염되었을 때 장승 앞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장승은 원래 민초의 감정이 배어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한다.
마을에서 손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제작하니 만들 당시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라가 어수선할 땐 무서운 표정의 장승, 나라가 안정적일 땐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묻어나는 평화로운 장승이 탄생된다고 한다.
장승은 보통 대장군과 여장군이 짝을 이뤄 세워진다고 한다.
국내 최대 장승으로 키가 10미터, 몸무게가 14톤을 넘는다고 한다.
장승공원을 찾는 관광객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하니
장승으로부터 사람들은 위안을 받고 또 의지할 수 있었으리라...
무서운 표정도, 그렇다고 웃는 표정도 아닌...이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네~
"인생은 꽃, 사랑은 그 꽃의 꿀"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는데, 모두의 인생에 예쁜 꽃만 피었으면 좋겠다.
엄격함 대신 눈을 지긋이 내리깔고 젖가슴을 훤히 내놓은 채 함박웃음을 짖는 익살스러운 해학이 담긴 저 여인의 표정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칠갑산 장승공원은 '청양마을 장승', '지역별 장승', '시대별 장승',으로 구별되어 있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무섭고 강렬한 표정이 일색인 장승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잡귀들은 얼씬도 못하리라~ㅎ
칠갑산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장곡천을 따라가다 보면 봄에는 벚꽃이, 여름엔 배롱나무와 연꽃이, 가을엔 단풍을 즐길 수 있고, 알품스 공원과 장승 공원을 비롯해 보물로 들러쌓인 장곡사까지 눈에 넣을 수 있어 발품을 많이 팔지 않아도 여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적한 여행을 원한다면 청양으로 go~go~ㅎ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팅커벨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청양 칠갑산 장승공원 >
'도민리포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천안여행지 단대호수 장미정원 (0) | 2022.06.03 |
---|---|
금강 자전거길의 구간인 부여 백제보 라이딩 (0) | 2022.06.03 |
샤스타데이지가 활짝 핀 '서산 용장천' (0) | 2022.06.02 |
장미꽃 향기 그윽한 천호지 호수공원 (0) | 2022.06.01 |
안면도 미로공원 (0) | 2022.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