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관광 명소,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길'
봄볕이 좋은 데다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야외활동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면 더욱 좋겠지만, 잠시 잠깐 다녀올 수 있는 곳도 너무나 좋습니다. 며칠 전, 바람마저 적당히 불어 산책하기 딱 좋은 날에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에 있는 정안천 생태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다 보니, 휠체어를 타신 분이 보행로를 따라 지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안천 생태공원은 보행로가 잘 조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좋은 곳입니다.
기다란 핑크빛 주단을 깔아 놓은 듯 보이는 곳에는 꽃잔디가 식재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5월을 대표하는 계절 꽃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제방길 아래에 설치된 정안천 생태공원 안내판을 살피니, 목적지인 '메타세쿼이아길'까지의 어느 정도일지 금방 가늠이 됩니다.
주차하고 나서 제방길에서부터 한눈에 들어온 '공주시립 숲속도서관'이 궁금하여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기증된 도서들이 대부분인 듯했는데요, 그중에는 몇 권이 빠진 만화책이 있어서 시간 여유가 있으면, 옆에 있는 정자에 앉아 잠시 읽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방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꽃잔디 정원도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멀리 황금사철로 꾸며 놓은 공주시 CI와 어우러져 봄의 정취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걸으니, 땅을 잘 골라 놓은 정원이 보였는데요, 애기똥풀이 지천인 이곳에 앞으로 어떤 꽃들이 피어나 오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할지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벚나무에는 벌써 벚찌가 빨갛게 익어가고, 이제 곧 매혹적인 향내를 풍기며 피어날 밤꽃도 여린 꽃순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밑동 굵은 나무 반대편에는 심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키 작은 나무들도 보였는데요. 몇 년 더 지나면 그 나무들이 자라서 더욱 근사한 보행로 풍경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얼마를 더 걸어 6월에 정안천 생태공원의 주인공이 될 연꽃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목적지가 가까워졌음을 알려 주는 곳이기에 내딛는 걸음에 힘이 실렸습니다. 발길을 돌리며 연꽃이 필 즈음에는 잊지 말고 꽃구경에 나서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 내다보니,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2011년 조성된 메타세쿼이아길은 500m 구간에 192그루의 메타세쿼이아를 심어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곳입니다.
메타세쿼이아길에 들어서니 SNS에 남길 사진을 촬영하려고 포인트를 찾는 분도 계시고, 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하시는 분도 보이고, 강아지를 앞세우고 느린 걸음으로 산책을 즐기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 공간에 있는 사람은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한 권의 책을 들고 와서 잠시 읽다 가도 좋을 것 같고, 마음 나눌 친구와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며 보내도 너무나 좋을 것 같았습니다.
싱그러운 5월 한때를 보낸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소소한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분들께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나는 나답게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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