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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낭만이 가득한 마량포구를 찾아서....

충남도청 2022. 5. 22. 13:00

꿈과 낭만이 가득한 마량포구를 찾아서....

시끌벅적한 장터에는 저마다 준비하여 가져온 물건을 팔고자 오가는이를 부르고 있다.

왁자함속에 피어나는 밝은 웃음이 참 좋다.....


▲ 마량포구 조형물

하늘에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조금은 스산한 날씨에 혹여 빗님이 심술이라도 부릴까 걱정스러워 발걸음을 서둘렀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한 포구는 적막감에 잠기어 호젓함이 가득하다.
때아닌 호사에 부둣가를 거닐으며 모처럼 센치해진 감정에 흡사 시인이라도 된듯이
화사한 봄날의 낭만을 만끽하였다.

예전에 마량진이라 불리던 마량포구는 일반인들에게 잘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라 한다.
이를 설명이라도 하듯 포구 초입에 있는 공원에는 그에 대한 안내문과 범선 두 척이 자리하여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816년 (순조 16년) 충청수사 이재홍이 장계를 올렸는데
이양선 두 척이 표류를 하여 마량진 앞 갈곶에 도착 하였고, 마량진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이 배에 올라 문정하는 과정에서 영국의 함선인 알서트호 선장 머리 맥스웰로 부터 몇권의 책과 문서를 받았는데 
그중 한 권이 성경책이었다 한다.
 

▲ 성경도래지
▲ 주꾸미

포구를 한바퀴 돌아본 후 서천의 명물인 주꾸미를 맛보고자 음식점을 찾았다.
조금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안에는 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이미 가득 차 있었다.
주꾸미는 보통 3월에서 5월 초순 까지가 제철이고,
어종을 보호 하고자 하는 수원 관리법에 따라 매년 5월 11일 부터 8월 31일 까지는 금어기로 정해져 있다.

주꾸미는 문어과이지만 다리가 10개인 낙지와는 달리 다리가 8개이다.
그렇지만 천연피로 회복제인 타우린 성분이 낙지나 오징어 보다 2배에서 5 배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주꾸미에는 뇌신경 세포의 주성분인 DHA 성분이 많아 뇌기능 개선 및 기억력 증진에 
좋은 것은 물론이요, 치매예방, 숙취해소와 시력개선, 빈혈 예방에 좋고,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 하며 그 맛 또한 뛰어나 미식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봄철 서천의 자랑이라고 한다.

식탁에 오른 주꾸미의 생동감에 조금은 미안하지만 
나른한 봄날 잃은 기력 찾기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는 주변의 권유로 염치 불구하고
주꾸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식사를 마친 후 찾은 수산물 특화시장은 시끌벅적 한 것이 활기가 넘쳤다.
저마다 준비하여 가져온 물건을 팔고자 목청 높여 오가는 이를 부르고 있다.
왁자함 속에 피어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 속에서 선뜻 마른 생선을 갖고 나온 아주머니의 부름에 응하여
흥정하였다.

이렇게 바닷가라도 나와야 만날 수 있는 풀치 몇 마리와 박대 그리고 병어를 구입하였다.
덤이라 하시며 검은 봉투에 조기도 몇 마리 넣어 주시는 아주머니의 손끝에서
오랫만에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우리네 이웃들과 이렇게 어우렁더우렁 살았는데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 수산시장

항구밖 포구로 들어오는 입구에 컬러플한 등대가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노란색의 등대도 있다.
노란색의 등대 의미는 주변에 위험물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라 한다.
바다에서 포구로 들어 오며 흰색과 빨간색의 등대를 보고 좌·우를 조심하여 진입하고
방파제에 근접하여서는 위험물이 있으니 다시 한번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듯 하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다에 파도마저 잔잔하다.
온 세상이 마치 잠이 든 듯 여유로운 것이 이따금 오가는 갈매기 마저 적막을 깨치기 두려운 듯
조심스레 나는듯 싶다.
부둣가 저 끝 텅 빈 그네마저 한가롭다.

시퍼런 모습으로 하얗게 이를 악물고 달려드는 거친 바다를 생각하며 바다를 바라본다.
세상을 집어 삼킬 듯이 달겨드는 파도에서 아련하게나마 느껴지는 젊은 날의 기상을
소환이라도 하려는 듯이..........

문득 보름달이 뜨는 날 마량포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해에서는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 달빛이 교교한 밤과
찬란한 아침 해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듯싶다.
여명에 잠긴 바다를 바라보며 또 다른 출발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  

▲ 달맞이 조형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가람과 뫼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천 마량포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