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충남형 배달앱… 하늘은 수수료 돕는 자를 돕는다
도정 톺아보기
자영업자들 배달 수수료
20%대 횡포에 시달려 와
도, 수수료 1.7% 배달앱 서비스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다방가에서는 기혼 남성들을 온통 사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모르는 남성은 죄다 사장님이었습니다. 박노해의 ‘하늘’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우리 세 식구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나의 하늘이다’.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 앞에서 공손해지는 것은 밥줄을 관장하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밥줄을 잃는 것은 목숨을 잃는다는 것과 같은 뜻이기에 사장님은 존경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억울하면 당신도 사장님이 되면 그만입니다. 요즘엔 흔해진 게 사장님입니다. 골목의 가게 주인들은 하나같이 자영업 사장님들입니다.
이제 손님들을 사장님이 아니라 ‘고객님’으로 호칭합니다만, 고객님은 여전히 사장님 같은 하늘입니다. 반면에 자영업자 사장님들은 을에 가깝습니다. 카운터에 걸린 사업자 등록증은 세금 납부 의무명세서처럼 보입니다. 더 이상 사장님은 하늘처럼 밥줄을 쥐고있는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저 오늘을 버티며 사는 신세입니다. 하루 16시간을 일해야 ‘이 놈의 가게’를 지킬 수 있는 처지입니다. 종업원 급료 날은 빨리도 옵니다. 임대료 내고 나면 손에 쥔 건 쥐꼬리입니다. 육체노동자이고 감정노동자입니다. 생계 수단으로 선택한 자영업자들의 비애입니다. 그저 점주입니다. 권리금에 쓴웃음을 짓고 가맹점 수수료에 허망합니다. 밀린 월세로 밤잠을 설칩니다. 그리고 배달 수수료에 또 한 번 웁니다.
배달 수수료의 독과점 횡포는 사장님들의 원망이 된 지 오랩니다. 사장님들의 고충을 덜어 드리고자 충청남도가 배달앱을 만듭니다. 충남형 배달앱은 별도의 광고비나 입점비 없이 1.7%의 주문·결제 수수료만 받습니다. 민간 배달앱 수수료가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입니다. 도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절감을 통한 수익은 그만큼 생길 것입니다. 당장 도내 가입 외식업체 3만 5887개의 가맹점이 일괄 가입할 예정입니다. 콧노래가 나옵니다. ‘하늘은 수수료를 돕는 자를 돕는다’는 어느 신문광고의 문구. 자영업 사장님들은 여전히 하늘입니다. 종업원 일자리를 지켜주는 하늘이고,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식구들의 하늘입니다. 점주님도 종업원도 서로를 받쳐 주는 하늘입니다.
< 담당부서 >
▶ 이찬선 도정신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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