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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행복한 마을, 고령화를 슬기롭게 이겨가는 마을

충남도청 2021. 5. 10. 12:00

주민이 행복한 마을, 고령화를 슬기롭게 이겨가는 마을

마을을 사랑하는 이들이 마을을 지킨다.


주민이 행복한 마을, 고령화를 슬기롭게 이겨가는 마을  

“예견할 수 없었던 수마는 많은 것을 앗아 갔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새로운 도전이다.”
“가재와 이야기가 있는 약수터 그리고 실천하는 개혁가들이 있는 곳.”
“마을을 사랑하는 이들이 마을을 지킨다. 그들은 낮은 자세로 섬김의 본이 되고 있다.”

▲ 마을 전경

마을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주민 각자의 역량과 화합 그리고 신념이라 볼 수 있다. 도시와 시골 마을은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잘사는 마을과 그렇지 못한 마을의 차이를 보면 단순히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말로 표현하기는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규모와 관계없이 리더의 역량과 전문성, 주민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잘 사는 마을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오늘 만나볼 마을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협력과 투명성으로 해결하고 보다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난해 8월 집중 호우가 마을을 급습했다. 개천이 범람했고 여러 가구가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낮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귀중한 인명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피해복구를 위해 단체장 및 여러 봉사단체에서 인력 및 물자 등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 아픔은 아직 아물지 않고 있었다. 

▲ 수해피해가구

침수가 된 집들은 철거했거나 여의치 않는 집들은 앙상한 뼈대로 위태하게 버티고 있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가구들도 있었다. 문제가 되었던 개천은 보수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태영 전임 이장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암담했지만 복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몸을 너무 혹사한 나머지 병원도 다녀오기도 하면서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대형 쓰레기차로 38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을 때 마을의 모습이 조금 정리가 된 듯 보였다. 다시 생각해 봐도 그때 그 순간들은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셔서 마을 주민들이 위안도 받고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 당시 침수되었던 위치

목천읍 소사리 마을은 1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남천안 IC를 지나 좌측 이면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고속도로 진출입 IC와 확장 예정인 국도 1호선을 접하고 있다 보니 접근성이 뛰어난 마을이다.
고구려의 역사를 조용히 품고 있는 고려산을 비롯해 매봉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품고 있다. 고려산(高麗山 해발 307m,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고등리)은 고구려가 남하했을 때 쌓은 고려 산성(高麗山城)이 남아 있어서
고려산이라는 명칭은 고구려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 마을 전경 고즈넉한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마을은 약 130여 가구에 28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다. 농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전업농가, 축산,
양계, 표고버섯, 다육, 양계 체험(토종닭), 효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여 가고 있었다.

박익순 이장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자신의 고향인 소사리에 터를 잡았다. “고향 마을에 내려왔을 때 좀 더 나은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다양한 갈등 구도가 있었는데, 이러한 것을 해결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 박익순 이장과의 인터뷰  마을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느껴졌다.

다음은 박익순 이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속적인 노령화와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마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사리 마을은 어떤가?
 
“이장의 역할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다. 예전에는 영농지원이 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행정보조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노인 돌봄이 중점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한마디로 말하면 노인복지를 위해 이장이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한다. 생활 전반에 대한 케어를 하고 있다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고령화 흐름에 맞는 맞춤식 서비스가 필요하다.”
 
박익순 이장은 고령화되어가는 마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었고
그 일환으로 마을 자체 돌봄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인분들은 조금만 도와주면 생활이 가능한데 별도의 시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던 곳에서 케어를 받게 하는 것이 ‘탈시설화’라고 한다. 
 
“리더는 신뢰와 투명성, 솔선수범하는 희생자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마을자치가 잘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마을 리더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리더의 투명성과 솔선수범을 우선 말하고 싶다. 또한 세 가지를 추가적으로 말하면 희생, 봉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이다. 이러한 것이 잘 어우러지면 마을자치는 성장하고 좀 더 행복한 마을 만들기는 실현될 것으로 본다.”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연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우리 마을은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연을 맺고 주민역량강화사업 지원 단계인 1단계 새싹 만들기로 시작해  4단계인 희망 마을 선행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이루어 가고 있다.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우리 마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연구하고 하고  주민 상호 간 화합과 소통을 이루어가고 있다. 우리들의 역량으로만 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있는데, 센터의 도움으로 마을이 많이 발전한 거 같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돌봄 서비스를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다.” 
#좀 전에 말씀하신 돌봄 서비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부탁드린다.
 
“현재 돌봄 서비스를 위한 건축 설계용역은 완료된 상태이고 주민설명회까지 마친 상태다.” “처음에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돌봄을 위해 시작했는데, 진행하다 보니 마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관련된 부분에 이해와 실행을 위해 인근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자격도 취득 했다. 공부를 해보니 그 분야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사업을 진행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임기 중 기억에 남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수십 년 동안 토지 경계로 분쟁하는 상황에서 마을 지적 재조사사업을 통해 주민 상호 간 합의를 이루어내고 분쟁을 종식했던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한 주변 소각시설과의 마찰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주민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소사리 행복지수를 말하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2020년 유엔 산하 기구의 보고 자료에 의하면 153개국 중 61위로 발표된 자료를 봤는데 소사리 주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될 거 같은가?
 
“많은 부분에서 향상되었다고 본다. 행복도는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자체평가를 해보면 이전보다는 더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 의견이 중요한데, 이전보다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본다. 행복의 저해요소인 갈등 단계는 넘어갔기 때문에 어떤 사업이든지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이로 보아 이전보다는 행복도가 향상되었다고 본다.”
 
 
“치유 농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다.” 
유럽 등 국외에서 치유 농업은 ‘치유농업(care farming),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 녹색 치유농업(green care farming), 건강을 위한 농업(farming for health)등 용어가 다양하지만 , 본질적으로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농업의 활용(using farming to provide care)을 의미하고 있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
 
현재 치유농업은 정신 질환자, 우울증 환자, 학습장애인, 약물중독자, 사회적인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농업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 김태영 마을사업추진위원장 인터뷰

소사리 마을 전임 이장이자 마을사업 추진위원장은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던 중 고향의 정이 그리워 귀향한 케이스이다. 최근 치유농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농작물에 대한 샘플 작업을 하며 부지 선정 및 사업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었다.

▲ 치유농업개념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자료)


#김태영 추진위원장에게 치유농업에 대한 부분을 들어 봤다.

“현재 마을 입구에 있는 논을 20년간 장기 임대를 해놓은 상태다. 농작물 재배 및 체험,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체험하고 나아가 농업을 통한 치유가 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관련 직무 향상을 위한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치유농업전문교육'을 수료하고 보니 치유농업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되었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

▲ 마을 약수터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소사리의 대부분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 측면보다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열성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박익순 이장과 김태영 추진위원장이 마을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소사리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을이라는 공동체는 자치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거 같다. 마을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없이는 좀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소사리 마을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희생, 봉사, 관심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마을이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살만한 이유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목천읍 소사리마을 >

- 소재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소사리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