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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아픔을 간직한 해미읍성

충남도청 2021. 2. 12. 12:00

순교의 아픔을 간직한 해미읍성

 


 

서산 여행지의 으뜸은 해미읍성이다. 지난 2012년 서산시는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해미읍성·마애여래삼존상·간월암·개심사·팔봉산·가야산·황금산·서산한우목장·삼길포항 등을 ‘서산9경’으로 선정했는데, 제1경이 해미읍성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다.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의 '해미(海美)'라는 지명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됐다. 해미읍성은 전북 고창읍성, 전남 순천 낙안읍성과 함께 '조선 3대읍성'으로 불린다. 돌성곽의 둘레는 약 1.8km, 높이 5m의 거대한 성으로 동·남·서의 세 문루가 있다.
 

▲해미읍성 전경

최근 복원 및 정화사업을 벌여 옛 모습을 되찾아 사적공원(사적 제116호)으로 조성되었으며,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성내 광장에는 대원군 집정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갇혀 있던 감옥터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서 있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사형대로 사용된 회화나무

이 회화나무는 수령이 3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2008년 4월 10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되었다. 지역주민들은 이 나무를 '호야나무'로 불렀는데, 1866년 병인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 나무에 철사줄로 매달려 고문 당하고 처형되었다. 나뭇가지에는 당시 철사줄을 묶은 흔적이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을 간직한 나무

시인 나희덕은 '해미읍성에 가시거든'에서 '아직 서 있으나 시커멓게 말라버린 그 나무에는/ 밧줄과 사슬의 흔적 깊이 남아 있고/ 수천의 비명이 크고 작은 옹이로 박혀 있을 것'이라고 썼다.
 
회화나무는 전체적인 생김새가 아름다운 나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개 있는 가지펼침이 학문의 길을 닮아 '학자수'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해미읍성 회화나무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 우리나라의 나무 중에서 형장의 교수대가 되어 수천의 목숨을 앗아간 얄궂은 운명의 나무가 되었다.
 
나무 뒤로는 옥사가 있다. 원래는 터만 남아 있었으나 남아 있는 기록을 토대로 복원, 재현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옥사는 썰렁하다. 두 개의 옥사와 마당에 곤장을 치던 형틀만 남아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고문을 당하거나 투옥됐던 옥사

성안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는 동헌 앞에 있는 이 느티나무다. 마치 찾아오는 손님을 맞듯 허리를 구부리고 서 있다. 수령이 400년으로, 높이 16m, 줄기 둘레 4.7m다.
 

▲동헌 앞 느티나무

객사는 고을을 찾아오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요즘의 영빈관과 같은 곳이다.
 

▲읍성 내 객사

옥사 옆 민속가옥에서는 말단관리인 서리의 ‘一’자형 가옥, 3칸 초가인 상인 가옥, 부농의 ‘ㄱ’자형 가옥 등 민가 3채가 조성돼 있고, 서산지역 노인들의 짚공예와 삼베짜기, 다듬이질 등의 시연을 관람하며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읍성 안쪽의 초가집터

해미읍성 방문은 순교자의 넋이 어린 성을 둘러보고 순교자의 마음을 느껴보는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해미읍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순교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도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해미읍성은 평소에도 관광객과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선 500년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이자 천주교 박해 성지이며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나들이 코스다.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하늘나그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해미읍성 >

 

소재 :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40-1

문의 : 041-661-8005

관람 : 매일 06:00 ~ 19:00 (3월~10월은 21까지 개방)

입장료 : 무료

서산시청 홈페이지(http://www.seosan.go.kr/tour/index.do)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