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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대표 사찰로 봄 나들이, 계룡산 갑사 보물찾기

충남도청 2020. 3. 17. 16:00




공주 대표 사찰로 봄 나들이, 계룡산 갑사 여행

계룡산 갑사에서 보물찾기


갑사 강당(지장전) ▲갑사 강당(지장전)
 
오늘은 봄맞이하러 공주 대표 사찰 계룡산 갑사에 다녀왔습니다.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 위치한 갑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동학사와 함께 공주를 대표하는 사찰인데요, 그 역사가 무려 1600여 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은 곳이 갑사인데요, 늘 붐비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구경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로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요즘 한적한 갑사의 풍경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갑사는 여느 사찰보다 부처님 오신 날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경내를 가득 채운 연등은 어려운 시국을 불심으로 이겨내려는 불자의 간절한 마음처럼 읽혔습니다.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입니다. 충남도와 도민의 노력으로 머지 않아 화창한 봄날이 올 거라 기대합니다.
 

▲보물 제528호 선조2년 월인석보
 
여느 때처럼 갑사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조금 색다른 테마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갑사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국보 1개와 보물 5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사에서 보물찾기를 테마로 여행을 해보자 결심하고 찾은 첫 번째 보물은 선조 2년간 월인석보판본(보물 제528호)입니다. 


학창시절 월인석보와 월인천강지곡을 공부한 적이 있어 갑사 여행이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월인석보 판목을 보관한 건물은 내부를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보존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처럼 일부를 관람할 수 있게 개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물 제478호 갑사동종
 
갑사의 두 번째 보물은 갑사동종(보물 제478호)입니다. 찾기 쉬운 만큼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것이 갑사동종인데요, 선조 16년에 여진족이 침략하자 동장을 녹여 무기를 만들었다가 선조 17년에 재주조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종각의 내부를 들여다보니 갑사 동종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국보와 보물은 크기보다 역사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국보 제29호)이 떠오른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규모만 작을 뿐 모양새가 서로 닮아서 실물을 직접 대면하는 동안 감동과 진품이 주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물 제256호 갑사 철당간 및 지주
 
갑사에서 보물찾기의 세 번째 보물은 갑사 철당간 및 지주(보물 제256호)입니다. 당간 지주는 대웅전 앞에 있기 마련인데요, 갑사의 철당간 지주는 대웅전과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갑사를 빠짐없이 두루 둘러봐야 발견할 수 있는 야트막한 능선에 우뚝 선 철당간 지주는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감흥을 짐작할 수 없습니다. 사찰의 크기는 당간 지주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처럼 15m 규모의 국내 최대 갑사 당간 지주는 그야말로 위풍당당해 보였습니다.
 


갑사의 네 번째 보물찾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에서 부도라고 검색되어 부도밭으로 향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갑사를 한 바퀴 돌고 두 바퀴째 돌 때 보살님께서 갑사승탑이 제가 찾는 보물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당간 지주를 보러 가던 길에 마주했던 갑사승탑! 저는 다시 숨 가쁘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보물 제257호 갑사승탑
 
갑사의 요사채와 대적전 앞뜰에 갑사승탑(보물 제257호)이 있습니다. 당간 지주를 보러 가느라 살피지 못한 갑사승탑을 다시 마주하니 더욱 새로워 보였습니다. 목조 건물에서나 볼 수 있는 양식을 석탑에서 볼 수 있다니! 승탑을 축조한 고려 석공의 놀라운 솜씨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승탑(부도)은 승려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신 묘탑을 일컫는 말입니다. 갑사 승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부도 중 하나입니다. 다섯 번째 보물인 갑사석가여래삼세불도(보물 제1651호)를 볼 수 없어 아쉬웠던 마음도 갑사 승탑 앞에서 오롯이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봄 나들이하러 공주 대표 사찰 갑사를 찾았다가 보물 다섯 개 중 네 개를 보고 왔습니다. 이쯤 되면 보물찾기에 성공한 셈인데요, 테마를 가지고 여행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갑사 여행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4월에는 공주시의 정식 지역축제로 선정된 '갑사 황매화 축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국 최대 황매화 군락지인 갑사를 다시 찾을 기회가 생겨서 좋습니다. 여러분도 건강한 봄날에 갑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올해는 코로나 19로 '갑사 황매화 축제' 일정이 5월 초로 연기되었습니다. 


계룡산 갑사
-소재: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중장리 52)
-입장시간: 05:30~20:00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