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숨은 단풍명소 충현서원
최초의 사액서원; 조선 왕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
.
.
빨간 단풍 하면 생각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지만 제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공주 반포면에 있는 충현서원입니다. 서원 내에 십여 그루의 오래된 단풍나무가 있어 작지만 예쁜 단풍을 보려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3년 전 처음 이곳을 들른 뒤 단풍철이 되면 매번 방문하게 되는데 단풍이 예쁘게 물들기에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지 2년 연속 타버린 단풍을 봐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어떨까요? 그래서 궁금해 다녀왔습니다.
충현서원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장터길 28-6
-문의: 041-840-8224
-주차: 주차장 구비
충현서원 정비사업이 마무리되어 이제는 입구가 정리된 모습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어 가기엔 더 편해졌니다. 외삼문을 통과해 서원으로 가봅니다.
충현서원 사적비는 1712년(숙종 38) 연천의 임장서원에서 주자의 화상을 모사해 와 신판 뒤에 봉안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평소 이곳의 문은 닫혀 있습니다. 그러나 잠겨 있는 게 아니기에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충현서원 입구에 들어선 채 서원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충현서원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고청봉이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고청봉도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충현서원은 작은 규모이지만 충청남도에 최초로 세워진 사액서원입니다. 선조14년 학자인 고청서기 선생이 주자 영정을 모시고 창건하였으며, 인조 2년 1624에 충현이라는 현판을 사액받았습니다. 사당에는 주자 영정을 모셨고, 좌우에 성현 8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매년 음력 3월·9월 중정일에 제향을 지내고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이 초록 이끼와 잘 어우러집니다.
서원 뒤쪽에 있는 단풍나무의 가지들이 오랜 세월을 이야기하듯 담장 밖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담장 밖 주차장에 차들이 없었다면 더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주민들의 공간이니까요.
대신 하늘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앞쪽에 있는 나무는 말라서 타버린 잎이 많지만 뒤쪽에 있는 단풍은 그래도 제대로 단풍빛을 보여줍니다. 아직은 모두 물들지 않아 초록빛이 많지만 이 또한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이지요. 어쩌면 그래서 더 오래 단풍을 즐길 수 있겠죠?
사실 규모가 작은데다 올해 단풍이 예쁘게 물들지 않아 이곳만 들러보시라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반포에서 인기 있는 송곡저수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두 곳을 연계해 코스를 짜면 딱입니다. 그리고 동학사, 상하신리 돌담마을로 가는 길에 들를 수 있어 가벼운 단풍여행지로 제격이기도 하죠. 이번 주말 빨간 단풍 충현서원 어떠신가요?
'도민리포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안 명소, 각원사의 만추 풍경 (0) | 2019.11.13 |
---|---|
아이들과 가볼만한곳, 당진 귤&한라봉 수확체험 (0) | 2019.11.13 |
천안 성거산 성지둘레길 단풍놀이 (0) | 2019.11.12 |
태안 가볼만한곳, 이국적인 해안풍경이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 (0) | 2019.11.11 |
계룡산 갑사의 단풍은 이제 시작! (0) | 2019.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