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가볼만한곳, 예산의 느린마을 대흥 슬로시티
느린 걸음으로 소박한 삶과 자연, 역사의 숨결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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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슬로시티를 아시나요?
예전 타 시도에 느린마을, 슬로시티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충남에도 슬로시티가 있었습니다.
지인 결혼식을 마치고 나들이로 예당호 주변 드라이브나 하자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가다 슬로시티라는 안내문을 보고 호기심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 한산한 산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예산의 슬로시티 대흥면입니다.
마을이 조용하고 한가로운, 한적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입니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듯 세 갈래의 길이 대흥면 마을 주변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산새 소리만 지저귀는 이곳, 따스한 햇볕과 살포시 불어오는 가을 바람 소리만 나지막하게 들리는, 뭔지 모를 신비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은행나무 사이로 걸으며 마을 구경을 하는데, 대흥동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과거 사또가 머물었던 동헌을 잘 보존해 놓았습니다. 서서히 해가 져가는 늦은 오후, 마지막 햇볕이 강하고 은은하게 비추었습니다.
드라마 촬영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한 마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동헌을 지나 발길 가는 대로 걷다 보니 나무가 눈에 띄었는데, 마을의 보호수였습니다.
보호수답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겠죠.
마을 한쪽에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아쉽게도 오후 4시까지만 관람할 수 있어서 내부를 보지는 못했지만 미술관 외부 모습이 아담하고 정감있게 만들어져 마을과 잘 어울렸습니다.
대흥면은 슬로시티이면서 의좋은 형제 마을입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보존하고 알리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의좋은 형제 관련된 조형물과 안내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들어와서 무언가 싶어 봤더니, 대흥면은 천주고 순교지이기도 했습니다. 순교지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가을의 단풍과 마을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왜 이곳을 슬로시티로 정한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경관도 보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것들도 보면서 빠르게만 지내지 말고, 주변을 음미하라는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속도 전쟁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이곳은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주변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마음의 안정을 느끼기 위한 장소인 듯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와서 길 따라 걸으며, 작은 풍경, 조용히 들리는 새 소리를 마음으로 들으면서 마음 한쪽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이 어지럽고 잠시 쉬고 싶을 때 이곳에 다시 올 것 같습니다.
예산 대흥면 슬로시티, 한 번쯤은 꼭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느림, 한적함, 천천히, 그리고 다시 천천히….
[위치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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