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가볼만한곳 충남농촌체험, 홍성 참새방앗간에서 두부와 떡 만들기 체험하기
홍성 봉암마을 참새방앗간에서 내가 직접 만들고 먹는 떡과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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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봉수산 아래에는 100여가구가 채 안되는 작은 마을이 한곳 있다. 이름하여 봉암마을이다.
충남농촌체험 봉암마을에는 이름도 참 예쁜 ‘참새 방앗간’이라는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참새방앗간에서는 연중 두부만들기, 떡 만들기 등의 체험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이것을 만들어 판매도 한다. 봉암마을 아낙네들의 음식솜씨가 워낙 뛰어나 연간 매출액이 8000만원~1억원 정도 오가는 실속있는 곳이다.
▲ 봉암마을 입구 초입
▲ 봉암마을의 농촌문화체험관
봉암마을은 예사 농촌마을이 아니다. 이미 환경부에서 인증한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받은바 있는데 그게 2008년부터 연이어 세번이나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된 관록을 자랑한다.
충남농촌체험 봉암마을 참새방앗간은 2005년에 처음 출범했다. 당시 참여했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12명이었다. 그때 참여자 1인당 14만원씩 420만원의 돈을 출자했다.
사업계획을 잘 짜서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끝에 3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떡을 만들 수 있는 기계시설 등을 사들일수 있었다. 그렇게 운영해 오다가 2013년에 ‘참새방앗간’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그래서 12명으로 출발한 참새방앗간은 지금현재 30명으로 늘어났다.
참새방앗간은 지금 학생들의 각종 체험과 떡 제조 판매로 수익을 낸다. 참새방앗간에서 만드는 떡은 영양떡 송편 쑥개떡 설기 인절미 시루떡 찜떡 가래떡 등이다. 우리가 집에서 먹고 만나는 일반적인 떡은 다 만들고 판매하며 체험도 한다.
오늘도 아이들이 모였다.
두부만들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는데 화강석으로 만들어져 있는 맷돌을 우리 아이들은 알기나 할까. 어릴적 이 맷돌 참 많이 돌려봤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럴 기회조차 없으니 이렇게 체험만이 아이들을 과거와 전통으로 안내할수 있다.
맷돌로 갈아놓은 콩물을 나무주걱으로 휘휘 저어 골고루 섞어준다. 기계로 갈아 기계로 물을 붓고 기계속의 틀에서 나온 두부를 그저 먹기만 했던 아이들은 처음 보는 길다란 나무 주걱으로 이렇게 하는 모습에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갈아낸 콩물을 거르는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콩의 알갱이와 콩물이 분리가 되어 두부를 만들 수 있는 원수(原水)가 걸러진다.
맷돌로 갈아낸 콩물이 큰 플라스티 통에 담겨지고 그것을 다시 바가지로 떠내 거르는 일에는 많은 일손이 들어간다.
드디어 원수 분리 시~작.
바가지를 보자. 플라스틱이 아니다. 조롱박을 말려 속을 파내고 만든 100% 천연 자연재료 바가지다. 얼마나 정겨운가.
이것으로 콩물 원수를 분리하기 위해 흰 자루에 퍼 담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늦가을 정취가 한껏 더 느껴진다.
그리고 이젠 젖먹던 힘까지 짜내야 하는 시간.
자루에 들어간 콩물에서 원수를 빼내기 위해 있는 힘 없는 힘 다 해서 짓주른다. 쭈~욱, 푸~욱 눌러 마구 짜낸다. 주르륵 주르륵 흘러 내리는 콩물 원수. 이제 여기에 양잿물만 부으면 두부가 된다.
자루에서 걸러진 콩 건더기는 뭐? 그게 바로 우리가 맛나게 먹는 비지가 된다.
걸러진 원수를 두부 만드는 4각의 틀에 부어준다. 그리고 이건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진짜 두부가 완성되는 것이다.
흰 면포를 덮어 놓고 조금의 인내의 시간만 보내면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천연재료 두부가 만들어져 나온다.
보들보들... 식감이 예술인 흰 두부의 뽀얀 살결에 칼날을 집어넣어 잘라준다. 두부 만드는데 힘을 보탠 아이들에게 시식의 영광(?)을 주기 위해서다.
두부를 자르는 동안 아이들은 수다를 떨며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얘, 너 두부 처음 만들어 봤지?
“응. 그래 너는?”
“나는 예전에 할머니 댁에 갔을 때 한번 본 것 같은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는 못본 것 같아. 이제는 안 만들고 사 드시나봐”
아이들은 진지하다. 두부예찬과 생소한 경험을 해본 소감이 계속 나온다.
아이들에게 두부가 만들어지기 직전의 순두부가 제공됐다.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해준 순두부를 먹어본 아이들은 그 맛이 신기하기만 하다.
너도나도 “한번 먹어보자”며 달려든다. 엄마 손 잡고 갔던 식당에서 돈 주고 시켜먹었던 순두부와는 맛과 모양이 사뭇 다르다.
“순두부가 원래는 이런 맛이었던거야?”
그리고 잠시후 아이들 앞에 나온 두부 상차림. 올해 담은 햇 김장김치와 함께 자기들이 만든 두부를 얹어 먹는 맛은 실로 ‘끝장’이다.
“두부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던 음식이야?”
한입 두입... 집에서는 피자 치킨 햄버거만 찾던 아이들도 직접 체험하며 만든 천연웰빙 두부에 몰입한다. 집에서는 사실 아무리 맛있는 두부를 갖다 줘도 피하던 아이들 아닌가. 그러나 이렇게 체험을 나와서 작접 만드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리고 열린 공간에서 행한 체험이기 때문에 생소함이 겹쳐 이렇게 두부를 찾는단다. 충남농촌체험 행사의 또다른 순기능이다.
앙~ 두부 한입. “세상에서 두부가 제일 맛있어요”
우리 친구의 두부시식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이렇게 맛있는 두부는 처음이란다. 집에서 엄마가 사다준 두부는 전부 기계로 만든 공장 두부이니 할머니들과 함께 전통방식으로 만든 것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두부 만들기와 시식체험에 이어서 이제는 떡 만들기 체험 시간.
이 파란색은 무엇? 지난 봄에 봉암마을 들판 지척에 돋아났던 쑥을 뜯어 말려 두었던 소중한 식재료다. 인공의 그 무엇도 가미되지 않은 태양과 땅과 맑은 청종공기의 기운만으로 자란 하늘의 선물 쑥. 그것을 찌어 떡가루에 섞으니 이렇게 진초록 색을 내주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캐릭터에 몰두한다. 평소 미술시간에 익혀뒀던 재능을 발휘하고 머릿속에 들어있던 예쁜 모양을 떡에 전해준다.
토끼, 개구리, 가랑잎 모양에 납작떡, 주먹떡, 숫자, 손가락, 링, I love you 등 다양하다. 역시 아이들의 사고는 무궁무진하다.
다 만든 떡은 이제 찜기로 옮겨 잠시동안 뜨거운 증기를 쐬어준다. 떡을 찌는 시간, 아이들은 가장 긴 시간이다. 내가 손수 만든 두부를 먹어본 것처럼, 내 손으로 만든 떡은 어떤 모양으로 어떤 맛을 내줄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 찜기. 드디어 떡도 완성됐다.
아이들은 각자가 만든 모양의 떡을 찾아 맛있게 먹어준다.
컴퓨터와 휴대폰에 매몰돼 있던 아이들에게 농촌체험만큼 소중한건 없다. 말로만 듣던 맷돌을 직접 돌려보고, 거기에서 나온 콩물로 두부를 직접 만들어보고, 또한 떡도 그렇게 만들어본 시간.
집에 돌아가면 전부다 엄마가 사다준 걱만 먹던 것들인데 우리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그 이전의 조상님네들은 다 이렇게 만들어 먹고 자급자족 했다. 정겹고 고마웠던 시간. 아이들에게 체험은 만점짜리 수능이다.
봉암마을 참새방앗간 주소 : 충남 홍성군 금마면 봉수산로 418번길 89
떡 주문과 체험 예약 : 010-4521-3906(주진자 대표)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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