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명가 공주 사곡양조장 국내 최초 밤소주
이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점생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상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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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밤, 유명하다. 아니 밤에 관해 공주는 이미 세계적인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공주에서는 밤으로 하는 많은 음식, 가공상품 등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밤으로 만든 각종 술(막걸리 위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데 그 대표적인 주조회사가 있다.
공주시 유구에 자리잡고 있는 사곡양조장.
사곡양조장에서 두달전 또 일을 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밤으로 빚은 밤소주를 개발해 생산에 들어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밤소주 이름은 브랜드명 왕률주에 소주명 '진쾌남'.
사곡양조장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통의 막걸리 제조회사였다.
지금도 공주를 대표하는 알밤막걸리 등 많은 종류의 막걸리를 생산하는 사곡양조장이 밤소주를 만들게 된 계기는 사업의 다각화와 함께 밤을 활용한 명품 공주 특산품을 만들자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전국에는 막걸리를 제조하는 크고 작은 회사만 자그만치 800여개 업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막걸리 붐이 주춤하면서 한때 호황을 누렸던 이 많은 막걸리 공장들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게 서서히 현실로 다가왔다.
그나마 대도시를 끼고 있는 양조장들은 수요가 있어 버티지만, 사곡처럼 시골에 있는 면 단위 양조장들은 버텨내기 힘드는 지경에 이를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사곡양조장 임헌창 대표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생각한게 밤을 이용한 소주였고, 기왕에 만드는거 외국의 유명 양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고급 전통주를 만들어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 사케의 고장 일본 고지현을 찾아 술 만드는 비법을 배워온 임현창 대표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불여일행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것만 못하다, 아울러 백번 보느니 직접 행하느니만 못하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는 제일먼저 소주의 본고장 일본 고지현을 찾았다.
이곳에서 122년 전통의 술 공장을 찾아 어렵사리 밤소주 생산 기술을 배워온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술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우리가 본받아야 할 열정이다.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불원처리 마다않고 찾아가 기술을 배우며 익히고 돌아와 가장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신.
그것이 오늘날의 사곡양조장을 일으켜 세운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이같은 임 대표의 집념은 결국 좋은 술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일반 소주에 길들여진 애주가들에게 색다른 고급 술을 선사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술이 밤소주인 왕률주 '진쾌님'이다.
사곡양조장은 현재의 사곡면 호계리 336번지에 있는 제 1공장에서 약 200m쯤 떨어진 곳에 2013년 3월에 제 2공장을 증설했다.
여기에 최첨단 기계설비를 갖추고 2년 넘게 밤소주 기술개발에 몰두한 덕분에 작년 11월부터 왕률주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 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밤 소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국내 많은 소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소주를 만드는데 쓸 밤의 껍질을 까 낸후
▲ 취재진이 방문해 술 만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있다.
▲ 사곡양조장 작업장 내부
사곡양조장의 왕률주는 술 개발 자체의 의미를 넘어 지역특산품을 활용한다는 큰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공주의 알밤 생산량은 연간 6만t 정도로 전국 생산량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알밤은 저장이 어렵고 판로도 한정되 있다보니 재배 농가의 소득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해 늘 애를 먹고 있었다.
알밤은 일정 습도에서 저온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농가가 장기간 저장 판매하기 어렵다. 또 크기에 따른 소, 중, 대, 특 알밤 중 소비자가 선호하는 특과 대자 알밤 외의 중소 크기 알밤은 제과업체 등에 일부 팔릴 뿐 판매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왕률주는 밤 소비를 대량으로 늘려 줄 획기적인 돌파구 역할까지 하고 있으므로 밤 생산 농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 개발에 성공해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간 밤소주를 들어 보이는 임헌창 대표. 임대표는 왕률주를 일본의 사케는 물론 서양의 위스키와 와인에 뒤지지 않는 명주로 키우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 두종류의 왕률주 진쾌남, 왼쪽 밤색 라벨이 40도이고 오른쪽 흰 라벨이 25도이다.
▲ 희석식 소주와 달리 뒷맛이 깔끔한 증류식 소주인 진쾌남, 증류주 특유의 색이 보인다.
사곡양조장의 진쾌남은 두가지다. 25도와 40도 2종류다.
공주지역에서 생산된 밤과 쌀만을 이용한 고급술로, 향이 은은하고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밤 소주를 만드는 과정 역시 쉬운게 아니다.
밤 껍질 탈피에서 시작해 밤약주 발효와 숙성을 거쳐 감압증류, 이물질 여과, 저온숙성, 출고까지 약 2개월여가 걸리는 술이다.
여기서 감압증류라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게 한가지 있다.
통상 소주라 하면 다 같은걸로 아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시중에서 사 먹는 일반적인 소주는 전부다 희석식 소주다.
희석식 소주란 곡류를 발효시킨 후 에탄올을 물로 희석하여 만든 술이다. 원래 소주는 증류식 소주만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20세기 중반에 희석식 소주가 증류식 소주를 대체하면서 그게 대중화 되었다. 희석식은 보통 값이 싸고 서민들이 쉽게 찾을수 있는 대중화된 소주다.
그러나 증류식은 다르다.
증류주는 전통적으로 조국 (밀기울로 만든 누룩)과 전분질의 원료를 함께 발효한 것을 증류해 얻은 소주다. 즉 희석식은 에탄올을 물로 섞어 만드는 것이지만, 증류식은 원료를 끓여 증류한 것을 모아 만드는 것이다. 화학물질인 에탄올이 섞이지 않아서 고급술에 속하고 그래서 뒷맛이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알밤 막걸리와 소주는 만드는 과정부터 다르다.
알밤을 씻어 기계에 넣은 후 고온으로 삶은 다음 롤러를 이용해 알밤 내용물만 분리하고 그것을 준비된 쌀과 섞어 1주일간 저온 발효하면 독특한 향의 알밤막걸리가 된다.
하지만 밤소주는 이보다 더 많은 정성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밤과 쌀을 20∼30일 발효하면 밤약주가 되고 밤약주를 증류기에 거른 다음 숙성시키면 맛이 부드러운 밤소주(왕률주)가 된다.
그래서 밤소주는 처음 혀로 느껴지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 독특한 향기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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