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구기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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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축제를 다녀온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을 막을 내렸지만(8월29~8월31) 청양시장 일원에서 제15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가 열렸습니다.
청양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바로 청양고추인데요 농작물에 지역명이 붙은건 아마 청양고추가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시장에서 보통 "딸기주세요~" 그러지 "논산딸기 주세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청양고추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명를 브랜드로 만든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 코를 찌르는 고추냄새를 버티며 인증샷을 남기는 길자
말린 고추로 만든 포토존... 이거 보통이 아니더군요 얼굴을 들이대자 매콤한 고추향이 확 풍겨오는 것이
기존에 느껴보지 못했던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포토존이었습니다.
잘못하면 눈물이 나실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합니다!
▲ 청양군 특산물 판매장
행사장은 공연무대를 비롯하여 체험마당, 이벤트마당, 판매행사마당, 전시마당으로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판매행사마당에서는 청양에서 나오는 여러 농산물들을 무척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 바디페인팅을 체험중인 아이
체험마당에서는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하여 구기자족욕체험, 칠갑산 두부만들기, 산양삼체험, 행운의 솟대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체험운영에서 눈 여겨볼 점은 지역 청소년들이 체험을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 입니다.
비록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추억의 뽑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뽑기를 해봤는데요
정말로 옛 기억이 소록소록 되살아나더라구요~^^ 뽑기에 찍힌 모양대로 따면 하나 더 주는거 아시죠?
깨지지는 않을까 조심조심 모양을 따면서 노심초사 하던 그 기억... 그리고 모래알 같던 설탕이 신기하게도 노~~란 뽑기로 변하는 모습,
바라보고만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어릴 적으로 시간여행이였습니다.
추억의 물건들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대장간에서는 이렇게 아담한 크기의 엿가위도 볼 수 있었답니다.
찰캉찰캉 리듬에 맞춰 울리는 엿가위 소리가 들리면 이미 입안에는 군침이 돌기 시작했죠. 그 이유는 다들 아시죠~??
바로 달달한 엿~!! 고철을 가지고 가면 대패로 커다란 엿을 쓱쓱 갈아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다 주던 엿은
뽑기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어릴적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축제장에서는 착한 농산물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로컬푸드를 우리나라 말로 풀면 어떤말이 좋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그 답이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지가 키워서 지가 팔아유~" 이것 만큼 로컬푸드를 잘 표현하는 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축제장에는 사진으로 다 보여드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구 3만 조금 넘는 동네인데 축제가 뭐 볼거 있겠어~??" 하는 저의 예상은 완전히 오산이었습니다.
정말로 풍성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충남음악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충남연합회장기 게이트볼대회, 고추구기자배 전국 축구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축제이던 간에 메인 무대 객석이 가득 차는 경우는 개막식 정도일 텐데요 이번 축제도 마찬가지였답니다.
개막식이 끝난 후에는 메인무대 객석을 줄이고 대신 축제장 곳곳에 소규모 무대와 객석을 만들어
크고 작은 공연이 끊이지 않게 축제를 구성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바로 닭고기 무료시식회 부스였답니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도저히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요
닭고기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제가 축제장에서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다문화 부스인데요
이 곳에 가면 정말 톡특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일본,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이렇게 4개국 음식이 소개되었는데요
오코노미야끼와 쌀국수를 먹으며 잠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이렇게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으니 이보다 좋은 곳이 또 있을까요?
이벤트 마당에서는 회전판 굴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팥빙수와 스무디 등을무료로 맛볼 수 있는 이벤트는
닭고기 시식을 그냥 지나친 저에겐 또 한번의 기회였습니다^^
전시마당에서는 청양고추를 분재처럼 가꾼 작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고추 품종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고추가 식용으로만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이 곳에서 깰 수 있었는데요 관상용으로
고추를 키워도 좋겠구나 할 정도로 무척이나 이쁜 고추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기대 이상이었던 청양고추 구기자 축제였는데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멋진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렸으면 합니다.
이상 제15회 청양고추구기자 축제 현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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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구기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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